풀어내고 싶은데 잘 풀어지지 않는다. 시작과 끝이 어딘지도 모르겠고 꽉 막힌 것이 소화제를 먹는다고 해서 해결될 일인지도 모르겠다. 자기 연민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글을 쓸수록 자기 연민이 심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래도 내가 겪고 느낀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우울한 응어리들이 많고 가끔은 그보다 더 깊고 무거운 것도 꺼내놓고 싶을 때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자기 연민이라 생각하지 말고 계속 글을 쓰면 풀어질까?
5,6월에는 유료 메일링 서비스를 했다. 글을 계속 쓰고 싶은데 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책임감을 느끼고 꾸준히 쓸 것 같아서 인스타에 올려봤는데 정말 고맙게도 몇 친구들이 신청해 줘서 두 달간 주 2회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다. 7월부터 하지 않은 이유는 복합적인데 소재가 '나'뿐인 것이 내 스스로 식상하게 느껴졌고 습관적으로 우울하고 무거운 이야기만 쓰게 되는게 보는 이로 하여금 피로감을 느끼게 할 것 같다고 아무에게도 물어보지 않고 혼자 판단 후 결정했다.
써야만 풀릴 것 같다는 생각도 강박일까? 정말 이 멘트 나 자신 검열 전문가 납셨네.
그냥 써보지 뭐.
이야기할 수도 있잖아.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