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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요가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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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니타 Dec 28. 2021

스승님들께 보내는 서신

저는 오늘 가장 단단하고 유연합니다.

스승님 안녕하세요. 

처음 이 요가원에 왔던 게 꽃이 피기 시작하던 4월이었는데 벌써 한 해가 다 지나갔네요!

그 전에도 요가센터를 운동하듯 1년 정도 다녔지만, ‘수련’ 하는 마음으로 임하게 된 요가원은 이곳이 처음이라 저에게도 남다른 의미로 남게 된 것 같습니다.

올해는 이곳만큼이나 저에게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회사생활은 너무 고되기만 했고, 사람들에게는 많은 실망을 했으며, 때론 다치기도 하고 좌절의 시간도 있었지요.

그때마다 육체와 마음을 챙길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있어 저에게는 가장 큰 위안과 위로였습니다.

이 마법 같은 장소에서 요가를 하며 저는 많은 것들을 깨달았습니다. 부상을 입은 뒤에는 몸의 소리를 듣는 법을 배웠고, 집착을 내려놓으니 제 단점들을 보완하는 것은 꾸준함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거든요.

2021년을 1주일 남긴 지금, 저는 그 어느 때보다 가장 단단하고 유연한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배움은 더디지만 성실하게 수련하는 저의 모습을 따뜻하게 바라봐주시고 멀리서 응원해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뿐이랍니다.


내가 생각하는 ‘진짜 요기’란 성장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 매 순간 최선의 자신이 되고자 노력하는 사람, 그리고 용기를 내 매 순간 거짓 없는 자신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 나는 왜 요가를 하는가 ‘애런 뱁티스트’


요기로서 처음 슬럼프를 맛보게 해 준 시르시아사나가 성공하던 날, 저는 가슴 터질듯한 기쁨을 안고 스승님께 어린아이처럼 조잘댔지요. 얼마나 세상을 곧게 뒤집어 볼 수 있었는지. 살풋 나온 제 말랑한 살 속에서 천천히 키워온 작은 힘들이 모이고 모여 얼마나 강해 졌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스승님은 요가 수련을 통해서 그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저는 모든 일을 그렇게 속상함에 그치지 않고 계속 시도를 해오고, 열심히 살아왔을 거라고. 축하한다는 말도 잊지 않고 함께 더할 나위 없이 기뻐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를 더 잘 알게 되었어요.


160시간의 시간 동안 저와 함께 수련해주신 스승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덕분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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