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긴 일기
그동안 교사집회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은
나의 경험 탓이다 그 경험이 학교에 불신을 갖게 되었고
지금도 학교는 권력투쟁의 장이라 느낀다
내게 숨실 곳은 교실이고 내가 숨 막히는 공간은
교무실이다
십 년 넘게 날 지지게 만든 것은
학교 일도 파악하지 못한 채 글의 띄어쓰기 같은 이유로 결재 반려하는 관리자,
내가 새로 와서 뭔가 해보려고 하며 미꾸라지 취급하며 학교 전통을 따르게 하는 선배교사,
내가 다른교사가 쌍욕을 해서 무척 힘들 때, 힘든 이유는 듣지 않고 빨리 화해라라며, 교무실분위기 좋게 하자는 동료교사들이었다
때론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이나 양육자 있었지만
위위 경우에 비하면 새발의 피었다.
학생들이 오히려 내 편이 되어주었고
내가 힘든 때 수업이 날 위로해주었다.
아마 초등과 중등이 달라서 그럴 수도 있다.
고등은 입시전문기관이라고..
누가 학교를 입시 전문기관으로 만들어 놓았나
교육부만의 책임만은 아니다.
그들이 시작했지만
교육청에 반기를 둘기보단
받아들이고 교육과정에 맞는 수업으로 입시에 적합한 수업을 하는 교사들도 어쩌면 공범 아닐까
이를 좋아하는 학생과 학부모도 마찬가지.
선택은 중요하다.
선택하지 못한 결정은 불만이 쌓인다.
발령지도 내 맘대로 되지 않고,
학교도 업무도 지시로 이뤄지며 학생도 성적순으로 무작위 하게 배치되고 시간표도 학교에 정해준 시간표를 쓰는 지금의 학교에서
과연 교사는 수업만 할 수 있을까
당장 받아온 업무와 수업을 준비할 시간도 주지 안으면서..
우리가 칮아와할 것 같은 교장 교감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의사결정하는 것에 대한 투명성 강화,
학폭과 이동학대의 무분별한 사법 차리 이전 단계에서의 조정기구,
교사가 동료교사를 괴롭히는 상황에 대한 대책,
학생과 학부모를 포함한 서로의 인권을 위해 존중하는 문화들이 아닐까.
지금의 교원단체들의 요구상황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흐를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오늘은 추모의 날이니 많은 분들이 추모의 의미를 잘 새겨주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