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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승이 Dec 09. 2023

유하가 말했다, 하얀색이면 좋겠어

아홉살 유하


버섯이 들어간 들기름 막국수를 먹다가 유하가 말했다


내가 하얀색이면 좋겠어

엄마는 하얀색이야?


무슨뜻이냐고 물으니 잘 모르겠다고 말을 멈춘다


아냐  그 말이 좋아서 물어보는 거야

그러니 자세히 말해줄래?


말을 멈추고 눈물을 흘린다


한동안 울먹울먹이며 말을 흐리길래

세수하고 눈물을 멈추고 다시 말해보자고 했다


한참을 그렇게 훌쩍이다 말했다


흰색은 모든 색에 다 잘 어울려

모든 음식에 어울리면 편식도 하지 않을거야

엄마는 하얀색이야?

언니는 버섯을 안먹어서 하얗지 않아


그럼 아빠는?

아빠는 귤을 안좋아하니까 노란색인가?


아냐 아빠는 검정색이야

이제야 웃는다


엄마가 안아주니 뿌리친다

남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다 먹고 다시 물었다

왜 울었었는지


뭐라고 말해야하는지 떠오르지 않아서 울었다고한다


요즘 유하는 말을 많이 배운다

엄마 아빠가 말할때 자주 물어본다

그게 무슨 뜻이야

그게 뭐야?


말을 배우고 말을 잘 하고 싶은 나이,

내 생각을 온전히 전하기위한 시기의 유하

울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말해준 유하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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