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서 안아주었다
이미 자퇴했던 학생이었다
그리고 이년이 지나 일학년으로 복학했었다
첫 학기 첫 만남때부터 잘 통했다
의욕이 넘쳐서 불안하기도 했다
너무 큰 의욕은 실망을 줄 수도 있으니까
수학수업고 열심히 들었고
아침에 일찍와서 수학수업 어려운 부분 보충해 해주어었다
어는날엔 토시를 하고 있길래
타투든 흉터든 너무 가리지 말라고 했다
자해를 자주한 흔적이 많은 아이였다
한학기의 반이 지나자 결석하는 날이 생겼다
응급실에 가는 날도 있었고
자해를 멈추지 못했다
학급에서 어울리지 못했고
웃음도 웃음이 아니었다
그리고 오늘 다시 자퇴를 했다
자퇴하러 온 날 찾아왔다
인사를 하기위해
해줄 말이 무엇이 있을까
더 잘 지내려고 자퇴하는 거니 울지 말아라
언제든 연락하고 자주 이야기 나누자
아무도 쓰지 않은 교과세특에
수학: 수학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매우 좋으며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공부하려고 하는 자세가 돋보임. 다항식의 연산 및 전개를 정확하게 할 수 있으며 방정식에 대한 이해도 잘 하고 있음. 목표의식이 분명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함.
그게 내가 남길 수 있는 유일한 응원인 것처럼 그리고 편지처럼 남겠다.
부디 건조한 저 글에서 그를 위한 응원과 부탁 그리고 지지의 마음을 담았음이 느껴지면 좋겠다
곧 다른 학교에 간다고 한다
잘 지낼수 있겠지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스무살을 맞이하는 것을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