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워? 셀프 푸닥거리 한번 하자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푸닥거리 한번 하자”는 말을 한다. 푸닥거리는 굿의 한 종류로, 불길한 일을 쫓아내고 액운을 털기 위해 하는 작은 의례다. 잡귀를 달래 부정을 씻어내고, 다가올 액운을 막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 예방보다는 치유에 가까운 의례다.
요즘도 재수 없는 일이 생기면 ‘푸닥거리’를 한다.
나는 이 글을 '나처럼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쓴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나를 위해 쓰는 글이다.
나를 위로하고, 나를 치료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액땜하는 마음으로.
이 글은 일종의 '셀프 푸닥거리'다.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불안과 두려움이 몰려올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로마의 황제이자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그럴 때마다 글쓰기를 선택했다.
스토아 철학을 따르던 그는 모든 것은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고 믿었다. 전쟁으로 여러 해를 전장에서 보내야 했던 젊은 시절에도, 그는 매일 일기를 쓰며 자신과 대화를 이어갔다. 죽을지 살지 알 수 없는 극도의 불확실성 속에서 미치지 않기 위해, 그는 글을 통해 자신과 거리를 두었다.
그 기록은 훗날 책 《명상록》이 되었고, 2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삶의 지침으로 읽히고 있다.
원제는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것들’. 글쓰기가 그에게 어떤 역할을 했는지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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