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기 쉬운 유리 세상
그래서 투명해 보이지만
그 파편으로
서로를 상처 내기도 하고
너무 잘 보이는 거 같아
손을 뻗으면
서로 손잡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벽이 있는
그것도 깨지면
다치는 유리벽
유리벽으로 만들어진
허상의 공간
빛나는 허실의 유리공간
나는 유리벽 밖에서
너를 본다
가깝게 느껴졌던 네가
유리벽안에 있다는 걸
알게 돼서야
누구보다 멀다는 것을
지울 수도
닿을 수도 없지만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빛나는 너
아픈 너를
슬픈 너를
여전히
너의 밖에 나를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