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SUV하면 쏘렌토,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중형이나 준대형 SUV가 연상됩니다. 아무래도 굉장히 많이 팔리기도 하고 SUV를 상징하는 모델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녀가 있는 분들은 국내 SUV 중 위에 언급된 차량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면 소형 SUV도 떠오릅니다. 기아 셀토스, 르노삼성 XM3,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현대차 베뉴, 쌍용차 티볼리 등 많은 차량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다만 이쪽 라인은 20대나 30대에서 선호도가 높구요.
그렇다보니 현대차 투싼이나 기아 스포티지, 니로 등은 상대적으로 언급이 적었습니다. (저도 투싼에 대해서는 신차 출고대기 기간 등에서만 다뤘던 것 같습니다.)
서두가 길었는데, 어느샌가 차량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9년 하반기쯤 차량을 사려고 했고 검토했던 모델 중에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있었습니다. 풀옵션을 적용하면 4000만원이 살짝 넘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 주변에서는 “무슨 쏘나타를 사는데 4000만원이냐 쓰냐.”는 반응이 있었는데 저도 그 돈이라면 당시 막 출시된 그랜저 페이스리프트가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쏘나타 가격은(1990년대니까 그야말로 라떼인 것인가) 1000만원 후반, 2000만원 초반 이랬던 것 같은데 4000만원이라는 숫자는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 투싼, 2021년 스포티지가 출시됩니다. 당시에도 이 차종들의 가격도 비싸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가격표를 보니 투싼 인스퍼레이션은 3155만원입니다. 가솔린 기준 풀옵을 하면 3500만원 정도 됩니다. 디젤이라면 여가서 195만원이 플러스 됩니다. 투싼 하이브리드 가격도 살펴봤습니다. 인스퍼레이션 가격은 3467만원이고(세제혜택, 개소세 적용) 풀옵하면 3800만원입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시그니처는 3593만원, 그래비티는 3691만원입니다. 그래비티에 4WD를 제외한 옵션을 넣으면 4066만원, 4WD까지 하면 225만원이 추가되어 4291만원이나 됩니다. 저한테 준중형 SUV는 2000만원대 차량이고, 차라리 돈을 보태서 중형 SUV 사는 게 낫다는 신조(?)를 갖고 있는데, 제 예상보다 가격대가 꽤 높습니다.
한 달전 시승했던 니로 하이브리드 가격도 서치를 했습니다. 이 포스팅을 작성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죠. 시그니처 트림은 3306만원인데 7개 옵션을 다 선택하면 430만원이 더해져서 3736만원이 됩니다. 4000만원까지 가지는 않지만 상당히 높은 금액입니다.
예전에는 4000만원 그러면 굉장히 고급차를 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중형 세단 하이브리드는 4000만원까지 올라왔고, 준중형 SUV 하이브리드도 4000만원 전후의 금액대입니다.
차 값이 저렇게 올라왔지만 투싼, 스포티지,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재 없어서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출고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경차 ‘캐스퍼’ 풀옵이 2057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차량 가격이 많이 상승했구나 이런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게다가 이쯤되면 그랜저가 '가성비' 모델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