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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젠더 Sep 24. 2015

사막으로의 여행

13년 신혼여행

당신의 신혼여행지는 어디입니까?

발리, 보라카이, 푸켓.. 이처럼 흔하디 흔한 휴양지는 아니십니까?

평범한 서민으로 젊은시절 9일-토요일에 결혼하면 최대 9일의 해외여행이 가능-의 해외여행을 할 기회는 신혼여행밖에 없다해도 과장이 아니다.


맞벌이를 하면 여름휴가를 맞추기도 쉽지않고 자녀가 태어나면 젊은시절 시야를 넓히기 위해 약간의 고생을 감미한 해외여행은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나의 신혼여행은 위와 같은 이유로 이집트로 정해졌다. 사람들은 말했다 특이하다고.

이집트 여행간 만난 한국인들은 말했다. 금수저를 들고 태어나 수많은 여행을 다녀본 커플일거라 생각했다고.

우리 부부의 첫 해외여행이였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스핑크스, 그리고 아부심벨.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책에서 그리고 티비에서만 볼 수 있는 상상속의 장소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우리는 떠났다.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하였지만, 무엇이 문제랴

위사진, 그리고 아부심벨 사진은 중도에 만난 다른 한국 여행자가 찍은 사진이다

아부심벨 여행 직후 버스에 디카를 놔두고 내린 탓에 가장 중요한 사진들은 잃어버렸다...

카메라 잃어버린 후 하얀이 표정.. 상심이 큰 것 같다..

위와 같은 이유로 여행 초반의 사진이 없다..

카이로 피라미드

2013년 6월 이집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우리나라에서 아부다비를 거쳐 이집트를 가는데 비행시간이 14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기억한다. 또한 환승대기 때문에 아부다비에서 약 3-4시간을 기다려야했다.

카이로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피라미드로 향했다. 피라미드에 도착했을 때 느껴지는 가슴벅참은 글로도, 사진으로도, 영상으로도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

택시를 타기전 택시기사와 목적지에 대해 잘 협상해야 한다. 잘못하면 main entrance가 아닌 낙타대여소(?)로 안내해주기 때문이다 나 역시 낙타대여소로 인도(?) 당했고

룩소르 게스트하우스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여 겨우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구경하고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향했다 2013년 당시에는 지하철이 공항까지 연결이 안되었기에 공항과 가장 가까운 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하여 시내구경을 하였다.  

카이로에서 유일하게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 지하철 노선도이다

아시아인을 찾아보기 힘든 동네라 그런지 모든 사람들이 우리 부부를 바라보았다. 날이 너무 더워 맥주를 마시고 싶었지만, 이집트는 관광지가 아닌 이상 맥주를 찾기 힘든 나라였다.

해외여행시 그 나라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언제나 색다른 경험이다. shubra에서 카이로 국내공항까지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었으나, 영어능력이 낮다보니 현지인들과 이야기가 잘 안통했다 이집트인들의 영어실력도 좋진 않은 듯 하다. 얘기를 듣고 찾아가면 여기가 아니라하는 과정을 2번 정도 거친 후 결국 택시를 탔다. 택시 타기 전까진 현재 내 위치가 공항 근처인줄 알았으나 실제로는 상당히 먼 거리에서 머물고 있음을 알게됐다 버스타고 갔으면 아스완행 비행기 시간에 늦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집트는 신호등이 드물다 모든 차들은 클락션으로 의사표현을 하면서 아슬아슬 운전한다. 네비게이션도 없다. 신기한 나라다. 또한 세계의 모든 차들이 도로로 나와있단 인상을 받았다. 현대자동차의 엑셀, 구형코란도등 전세계의 80년대 차량부터 최신식 차량까지 차량박물관 같았다 -차명을 잘 몰라서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어렵다-


아스완 아부심벨

아부심벨에 대한 기본지식은 인터넷에 차고 넘치게 나온다. 람세스2세가 건립한, 아스완댐으로 인해 수장될 뻔한 유적지.

하지만 이렇게 글로 읽는 지식은 아무 감흥도 감동도 없다.

눈으로 보고 숨결을 느끼고 가능하다면 손으로 만져보는 경험이야말로 진짜 경험이 아닐까..- 이런 얘기 역시 인터넷에 그리고 각종 서적에 차고 넘친다 -

지금도 아부심벨을 보면 가슴이 뛴다

아부심벨 앞을 지키는 문지기는 앙크를 들고있다.. 이런 사진들 역시 디카를 잃어버림으로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아스완역에서 기차를 타고 룩소르역으로 가는 길 역 앞에서 이집트식 피자를 사면서 한국인을 닮은 이집트인을 만났다

룩소르 역에서 이집트식 피자집 사장.. 내 할아버지와 닮았다.. 어머니가 한국인이라고 했다..

역에서 3시 기차를 타야했으나 기차가 오지 않았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집트인 아무도 항의를 하거나 큰소리를 치지 않았다. 나만 혼자 안절부절 분노하고 초조해했다. 어쨌든 기차는 왔다 비록 3시간이나 늦었지만.


룩소르-하셉수트 장제전 등

룩소르는 곳곳이 유적지다.

멤논의거상,하셉수트장제전,메디나트하부,왕비의계곡, 왕의 계곡 등 수많은 유적지가 있다. 이곳에선 한국 게스트하우스의 오전 투어를 이용했다. 투어를 하나도 이용하지 않고 다니고 싶지만 역시 그건 조금 힘들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투어이든, 한국인이 운영하는 투어이든 1-2개는 이용하는게 많은 관광지를 둘러보는데 도움이 되는것 같다 - 집중과 분산의 관점에서 -

사진 촬영금지 구역이라 사진은 없지만 왕비의 계곡에선 살아 숨쉬는 벽화를 볼 수 있었다. 이집트어도 영어도 잘 몰라 안내원의 설명을 못 알아듣는게 아쉬울 뿐... 그래도 못 알아들으면 어떠랴 이집트 상형문자는 바라보기만 해도 아름다웠고 대략적인 의미를 알 수 있는 듯 했다 -비록 그 의미가 맞는 의미인지는 모르지만.. -


엘 카르가 - 바리스 사막

이집트의 일반적인 사막여행지는 카이로 근처의 바하리야 사막이다. 여러가지 사막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고 접근이 용이하고 수도와 가까워 수많은 여행객이 찾는 곳..

그래서 우리 부부는 룩소르에서 차로 3시간 거리의 바리스 사막으로 갔다 -사람 없는 곳으로 가 사막 그 자체를 느끼고 싶었다 -

멋있지 않은가? 다른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해가 진 후 광활한 평야의 땅끝에서 반대편 땅끝까지 별로 뒤덮힌 하늘은 더욱 아름다웠다. 이 모든걸 사진으로 담지 못하고 피곤함에 눈 감아버린 나는 다음을 기약한걸까? 하얀이-내 아내-는 죽기전에 이집트에 한번 더 가자고 한다 나역시 가고싶다.


이 이외에 후루가다-이집트의 휴양지-에서도 3일을 머물렀다 후루가다에서의 기억이 많지 않는 건 아마도 "휴양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집트는 사막만 있을거라는 편견을 버리자
후루가다 호텔가에서.. 이집트같지 않다


신혼여행을 휴양지로 가야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자. 나중에 애기가 있으면 어차피 해외여행은 휴양지가게 된다. 휴양지는 나중을 위해 아껴두고 젊은 날의 여행은 고생을 감미한 여행으로 떠나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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