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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젠더 Dec 04. 2015

호이안의 빛 1부

14년 5월 베트남 여행

동남아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근데 어디로 갈까?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인도네시아 힌두교유적? 마카오 카지노? -해변 휴양지는 애초에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앙코르와트가 가고싶었다. 근데 아무리 찾아봐도 캄보디아에서 앙코르와트을 제외하곤 가볼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 - 정확히는 끌리는 곳이 없었다-

그중 내 클릭질에 걸린 곳.. 바로 미선 유적이였다.

베트남 호이안에서 남쪽으로 몇시간만 가면 방문이 가능한 곳. 앙코르와트보다 규모는 작지만, 같은 문화권, 더 이른시기에 형성된 유적지.

게다가 등불의 도시(?), 중국, 일본의 영향을 받은 과거의 도시 호이안도 나름 내 이목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아직 한국인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이라는 점에 베트남 다낭 호이안로 결정했다

그래서 14년 봄에 떠났다. 베트남으로..

모든 비용을 할부로 결제하고 ㅡ ㅡ; - 여행경비 때문에 14년 내내 고생했다.. 왠만하면 빚지지말고 여행다니자-

이번 여행에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사진이였다. 기본적으로 디카로 사진을 찍지만, 아이폰으로도 촬영해서 와이파이가 될 때마다 크라우드에 업로드하기.. 이집트에서 발생한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한 방책이였다.

하노이을 경유하는 티켓을 구매하게 되어 4시간을 날아간 하노이까지는 한국인 밖에 안보였다 이후 1시간을 더 날아 다낭에 도착하니 한국인이 드물어지기 시작했다. 여담이지만, 많은 한국인이 방문하는 해외여행지는 피하게된다. 우리나라 명동을 봐보자. 한국인지 중국인지 모르겠지 않은가?-예전엔 일본 같았다- 비싼 비행기를 타고 해당 국가의 코리아타운을 느끼고 싶진 않기 때문이다.

다낭공항에서 호이안으로

인터넷에서 베트남택시에 대한 주의사항을 많이 읽었기에 비나선택시만 이용했다. 공항 택시대기장소에 가보니 비나선택시 대기줄만 길었다. 솔직히 다른 택시를 이용해보지 않았기에 다른 택시는 잘모르겠다. 하지만 비나선은 확실히 친절했다.

미리 다낭에서 호이안가는 버스승차장을 구글지도에서 인쇄했기에 택시기사가 뭐라해도 주의해서 듣지 않고 약도의 승강장이 나오자 택시에서 내려버렸다. 하지만 이는 나의 오판이였다 도시공사를 이유로 해당버스 노선이 변경된 것... 결국 시작부터 짧은 영어로 길을 묻기시작했다

어렵게 어렵게 호이안행 버스를 탔다. 버스에 자전거도 싣고 사람도 싣고 그냥 웃겼다. 여행객에게는 바가지를 씌운다는 버스안내원과 실갱이를 하다 그냥 원하는 대로 줘버렸다 그래봐야 한국 돈으로 몇백원 차이... 여행자 중 한국인은 우리밖에 없었다 오행산을 지나 호이안에 도착 첫번째 예약한 호텔에 들어갔다. 호텔에 도착하자 마자 미선유적지 투어를 예약하고 - 모든 호텔에서 투어예약이 가능한 듯 하다- 호이안 구경을 나섰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도시.

신기한 돌덩이-미선유적지(2일차)

미선유적지는 호이안에서 버스로 약 두시간이 걸리는 거리였다. 가이드가 영어로 유적지 설명을 해주지만, 영어가 짧은 우리에겐 소귀에 경읽기 ㅠ ㅜ 영어공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그럼 뭐하나.. 지금도 잘 못하는데...-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으면 더욱 유익했겠지만, 우리에겐 그냥 신기한 돌 덩이들... 쩝이다 쩝...

앨범에 꼽혀있던 티켓. 어느순간부터 앨범에는 사진보다 티켓이 더 많다

호이안으로 돌아와서 사진 한 컷

호이안에서 한국인을 만났다. 경남출신에 사업을 정리하고 무작정 호이안으로 오셨가는 배형님.. 이름도 모른다-여행자에게 이름이 뭔 소용이랴..- 여행오기 전 여행정보를 알려주셨던 분이기에 반가웠다. 호이안에서 처음으로 언어의 스트레스를 받지않고 식사를 할 수 있었으며, 까오라우라는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호이랑 대표음식이라 한다.. 개인취향이 가미되겠지만, 쌀국수보다 100배는 맛있었다. 배형님에게 초청받아 베트남 가정집도 방문해보고 가정식밥도 얻어먹고 여러모로 민폐끼치고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