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rances for mind, body & spirit.
작고 소중한 제 브랜드를 만들었어요
코로나가 시작됐던 2020년 2월 준비없이 이뤄진 갑작스런 퇴사, 틀어진 관계들, 삶과 일 모든 것에 대한 회의감, 번아웃, 뒤이어 4월 갑상선 종양과 모르고 살았던 망막 유전병의 발견. 몸, 마음은 너덜너덜해졌고 패배감, 좌절감, 무기력함으로 가득했던 부침이 심했던 2년을 보냈습니다. 모두가 등을 돌리고 포기해도 나는 나를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몸과 마음을 구조하기 위해 요가,명상,자연에 기대어 조금씩 회복시켜 나갔어요. 이러한 저의 몸,마음 치유와 회복 경험을 제품과 브랜드로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강해졌고, 용기를 내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1년간 오로지 혼자 준비했고, 자본의 힘이 아닌 제 시간과 노력, 마음만으로 만든 브랜드여서 작고 귀여운, 소박한 브랜드입니다. 웹사이트는 준비 중이고, 텀블벅에서 펀딩을 하고 있어요.
공간, 옷, 침구류, 자동차 등에 뿌릴 수 있는 향 제품이고요, 특히 요가나 명상, 마음을 보살피는 나만의 리추얼을 할 때 페어링하면 새로운 감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어요. 테라퓨틱 등급의 100% 천연향으로만 블렌딩하여 컨셉을 넘어, 실제 신경계에 작용해 심신을 진정시켜주고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효과를 가진 '테라피 향' 입니다.
자세한 제품 설명은 텀블벅에서 확인해 주세요 :)
런칭과 판매는 가볍게, 제품은 무겁고 진중하게
판매방식과 디자인, 마케팅은 린하고 가볍게, 제품 개발은 무겁고 진중하고 집요하게 했습니다. 호흡기에 영향을 주는 제품이어서 하나라도 대충할 수 없었거든요.
브랜드는 카테고리를 나누자면 '홈 프래그런스'인데, 천연향료만으로 조향해 <치유(治癒)로써의 향(香, Incense)> 이라는 향의 본질적 역할과 가치를 탐구하고 알리는 것에 도전하는, 웰니스 프래그런스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자 합니다.
기획,컨셉만 잡고 개발,제조는 제조사가 하는 OEM 방식 아닙니다. 제품기획-레서피 연구개발-제조,블렌딩-향료 미국/프랑스 직수입 모두 직접 하고 있고, 스몰배치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향으로 신경계에 영향을 주려면 테라퓨틱 등급의 천연향으로만 처방되어야 하는데, 100% 천연향료로만 조향해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하니, 알아본 모든 제조사에서 만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안정성 이슈 때문에 대량생산/보관 하는 현대사회의 효율화 방식과 맞지 않았고, 천연향 단가가 워낙 높아 현대의 산법과도 맞지 않기 때문에요. 적당히 타협해 인공향을 섞어볼까 하는 흔들림도 있었는데요, 제 신체가 인공향과 맞지 않아 5분만 조향 테스트를 해도 심각한 두통과 안압이 높아지는 이상증세가 생겨서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연구하고 만들기로 했어요. 10년간 아로마테라피를 독학으로 공부했고요, 브랜드 준비하며 화학이론을 견고히 하고자 전문 교육과정과 자격증을 획득하였어요. 하다보니 오히려 잘됐다 싶었어요. 자본주의,효율주의 집단과 역행하는, 큰 기업이 하지 않는 방식이어서요. 자본도 없으면서 자본력이 있는 기업이 하는 방식(oem 대량생산, 막 찍어내기, 디자인 마케팅 삐까번쩍하게 하게)을 답습하는건 누가봐도 승률이 낮다고도 생각했고요.
막 시작하는 단계라 거창한 '브랜드'보다는 1인 소상공인이라는 생각으로 차근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많은 브랜드 모두가 1인 소상공인으로 시작한 것 아닌가? 하하" 하면서요.
뷰티테크?
뷰티테크 라는 단어를 어떤 방식으로,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할지 여전히 종종 생각합니다. 우선은 제가 좋아하는, 지금 당장 만들고 싶은 제품을 통해 소비자와 시장 데이터를 하나씩 쌓아가 보려고요!
가벼운 평가보다는, 다정한 응원 마음 부탁드릴게요.
브랜드, 프래그런스 시장 등등의 다양한 이야기는 천천히 풀어내 볼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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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향수 #테라퓨틱퍼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