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홈페이지 기획, 개설부터 검색 등록까지
2018년 11월, 홍보 담당자로서 내게 주어진 미션은 홈페이지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개발자로 일할 때 이 말은 "내게 기획안이 있으니 너는 개발을 하라." 였지만, 홍보 담당자로서 이 말을 받았을 땐 "홈페이지를 기획하여 홍보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라" 의 뜻이었다.
제일 중요한 건, 내가 이 일에 투입할 수 있는 노동량을 측정하는 것이다. 만들 수 없는 홈페이지를 기획해봐야 엉망이 되어버린다. 물론 "할 수 있는 만큼만!"이라고 백날 외쳐봐야 상사가 그렇게 컨펌해주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 좋은 결과물을 위해서는 어쨌든 '할 수 있는 만큼'만 욕심내는 편이 좋다.
오픈까지 내게 남은 시간은 3주. 신규 개발로 들어간다고 했을 때는 호스팅, 도메인, DB, 서버, 개발 등등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았다. 그래서 홈페이지 신규 개발은 과감히 포기했다. 그러자니 CMS 솔루션(ex:워드프레스)을 쓰거나 윅스 등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했는데, 이 홈페이지의 가장 주요한 기능은 바로 방문신청 접수 였다. 워드프레스에는 contact form 7 같은 훌륭한 문의접수 플러그인이 이미 구비되어 있으므로 워드프레스로 먼저 간단히 만들어봤다.
워드프레스로 만들어 보니, 내가 원하는대로 디자인하려면 퍼블리싱에 내가 직접 손을 대야 했다. 그런데 퍼블리싱은 홍보 담당자로서의 롤이 아닐 뿐만 아니라 이대로는 다른 사람에게 인수인계를 해줄 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빨리 접고, 다른 솔루션을 알아보다가 캠페이너스를 알게 됐다.
캠페이너스를 요리조리 살펴보니, UI도 괜찮고 직접 개발을 하지 않아도 여러 위젯 기능들을 통해 쉽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어서 괜찮아보였다. 게다가 한국 서비스라는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위급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냉큼 서비스를 신청하고 서비스 비용을 입금했다. 1년 사용료 132,000원. 사흘만에 홈페이지가 개설됐다.
보통은 웹페이지의 전반적인 컨셉과 메뉴를 정하고 컨텐츠를 만들지만, 지금 같은 경우 시간이 촉박해서 있는 컨텐츠에 맞추어 메뉴를 만들었다. 세어보니 카드뉴스, 공지사항, 언론보도, 방문신청 정도의 메뉴가 있었고 메뉴 각각 모두 양이 많지 않아서 원페이지 웹사이트로 구성해도 충분할 것 같았다. 그래서 원페이지 웹사이트 템플릿을 사용하여 기존에 있는 콘텐츠를 소개, 소식, 콘텐츠, 방문신청 으로 구분·배치했다.
사이트를 만들었다면 검색에 나오게 해야 한다. 기본 중의 기본인 SEO 메타 태그부터 설정하고 간다. 검색엔진들이 우리 사이트의 정보를 명료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의 간판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리하다. 왜, 식당에도 김밥집 짜장면집 등 간판에 대충 뭘 파는 곳인지, 전화번호가 무엇인지 적혀 있지 않은가. SEO 메타태그도 똑같다. 태그를 써야 한다고 겁먹지 말자. 복사해서, 사이트의 제목과 내용, 키워드 등을 확실히 입력해주면 된다.
기본 SEO 메타태그는 아래와 같다. (title 태그는 기본적으로 CMS에서 입력해주니 굳이 쓰지 않아도 된다)
<title>민주인권기념관 홈페이지</title>
<meta name="description" content="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인권기념관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캠페이너스는 헤더에 커스텀한 소스를 넣을 수 있도록 열려 있어서, 메타태그를 쉽게 설정할 수 있었다. 오픈그래프 SEO 메타태그도 넣어주었다. (og:type, og:description, op:title, og:url)
SEO 메타태그까지 등록했다면, 이제 네이버, 다음에 사이트를 등록해보자. 먼저 다음은 아래 검색등록에서 신규등록을 통해 등록할 수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 웹마스터 도구에서 사이트를 등록해야 한다. 사이트 '소유확인'을 먼저 해야 한다. 사이트 소유확인에서도 너무 겁내지 말고, 캠페이너스 > 관리자화면> 환경설정> SEO, 헤더 설정 에서 헤더에 복사하라는 대로 naver-verification 태그를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기만 하면 된다.
그런 후, 사이트맵과 RSS 를 입력한다. 캠페이너스에서는 RSS 주소와 사이트맵 주소를 관리자모드 > SEO, 헤더 설정에서 친절하게 제공하고 있다. 복사하여 네이버 웹마스터 도구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위의 스크린샷처럼, 검색했을 때 연관채널이 나오게 설정도 해보자. 이것도 크게 어렵지 않다. 네이버 웹마스터 도구의 가이드에 따라서 json 코드를 header 에 입력해주면 된다. 그냥 아래 코드를 복사+붙여넣기하고, name과 url, sameAS의 링크를 사이트에 맞게 수정해주면 된다. @context 와 @type 은 그대로 둔다.
이 부분에서 정말 많이 헤맸다. 여전히 확실한 '해답'은 없다고 보인다. 다만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는 정답은, '컨텐츠를 자주 올리고 사이트의 방문자 수를 증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네이버 검색 순위가 중요하기 때문에, 매일같이 네이버 웹마스터 도구에 접속해서 오늘은 수집된 목록이 없는지 확인했다. 컨텐츠를 정기적으로 업로드하고, 사이트를 SNS와 뉴스레터에도 홍보했다.
그리고 seo-checker (https://sitechecker.pro/) 에 사이트 URL을 넣고 검사하여, 내가 조치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조치했다. 주기적으로 SEO 최적화에 힘썼다.
컨텐츠를 올릴 때에는 내용과 키워드에도 신경 썼다. 사이트가 검색되어야 하는 키워드는 내용 본문에 무조건 넣는다. 그리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민주인권기념관의 뉴스나 언론보도를 인용/참조하기도 했다. 그런 고된 노력 끝에 드디어..
그래봐야 통합검색엔 안 나온다.. 그나마 웹사이트 탭에서 4번째에 위치했다. (웹사이트 탭에서 5쪽 뒤에 있었다고 한다..) 오픈한지 2주밖에 안되었음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는다..
+ 추가+
블로그 글 올린지 일주일만에, 웹사이트 탭에서 상위 2번째로 올라갔다 ㅠㅠㅠ 이제 첫 검색에서 뜬다. 검색 결과에 올라가는 건 방문자 수가 늘어서도 있겠지만, 인용지수가 증가해서가 아닐까도 추측한다. 블로그에 글 쓰고 링크 건지 일주일도 안되어서 올라갔단 말이지....!! 이 글은 나름 페이스북에서 조금씩 조금씩 물결을 타고 공유됐고, 페이스북에서도 링크가 유입됐고 / 블로그에서도 유입되었을 것이라 추측해본다..
1. 홍보 담당자가 홈페이지 만들 때 캠페이너스 플랫폼을 쓰면 좋다. 디자인을 커스터마이징하기 쉽다.
2. 코드를 무서워하지 말고, 검색 최적화에 힘쓰자.
3. 그래봐야 안되지만 (....) 검색 상위권에 올라가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말자
+개고생하며 만든 사이트 링크. 이 포스트를 유용하게 읽었다면 한번씩 들어와서 둘러봐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