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은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파도타기 하던 중 한 해시태그가 눈에 띄었다.
#iLookLikeAnEngineer
나는 엔지니어처럼 생겼어요!????
별 생각 없이 누른 해시태그에는 3만 명이 넘는 여성들의 모습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같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I am an engineer’라고.
자신의 직업을 SNS를 통해 소개하는, 이상할 것 하나 없는 행동이 맨 처음엔 의아하게 느껴진 건 왜였을까. 그들의 아리따운 외모에 놀라고, 다양한 국적에 놀라고,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그들의 직업이 엔지니어라는 점에서 놀랐다는 걸 나 역시 부인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놀라움은 이내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iLookLikeAnEngineer 해시태그 캠페인은 기술 분야에 존재하는 성적 다양성을 알리고자
2015년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인스타그램 내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수많은 ‘나’에게 우리가 지닌 편견의 벽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를 전하는 중이다.
이를 이어 작년에는 #ILookLikeASurgeon라는, 의료분야 여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벌였던
해시태그 캠페인 역시 지금까지 유효하다. 이 해시태그를 시작한 외과 의사는
사람들이 병원에 있는 여성을 볼 때 외과 의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한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됐는지 반문한다. 그리고 다시금 이야기를 한다.
여성도 외과 의사가 될 수 있고 원하는 직업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걸 전하고 싶다고.
사회화된 조직 속에서 나를 나로서 존재케 하는 가장 공적이면서 사적인 결정, 바로 직업을 선택하는 일이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최고’를 선택할 때, 더욱 나 다울 수 있는 게 아닐까? 우리는 이를 이루기 위해 누구나 어떤 편견과 장벽 없이 배움을 누릴 수 있는 마땅한 권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세상의 편견과 고정관념에 가로막혀 나도 모르게 자신의 한계를 미리 재단하지는 않았는지. 해시태그 캠페인을 보면서 나 역시 무의식적으로 그런 편견의 틀에 갇혀있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그저 나에게 놓인 선택의 순간, 가장 나다울 수 있는 선택을 하고 그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전부다.
그 선택은 여자로서 엄마의 길이 될 수도 있고 또 나의 목표를 향해 일로 나아갈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건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어떤 선택이든 그 선택에 책임지며 배움을 멈추지 않을 때,
더욱 나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만큼은 변치 않을 테니까.
당신의 직업은 회사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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