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쯤에 시작한 브런치가 이제 내년이면 10년이 된다. 처음엔 네이버 블로그 백업용으로 생각하고 브런치에 북리뷰를 옮겼다. 그런데 브런치의 기능을 알면서부터 매거진을 만들고 부끄럽지 않게 혼자서 글쓰기용으로 활용했다. 이후 브런치북을 나는 언제 만들어보지 하다가 일단 발간해 보자 한 것이 <로맹가리>였다. 그리고 두 번째 브런치북을 오늘 발간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romaingary
https://brunch.co.kr/brunchbook/ataxia
오래전에 작가의 서랍에 두고 조금 아쉬운 챕터를 남겨두고 멈췄던 브런치북이었다. 지금 한창 북리뷰를 쓰고 있는 로맹가리의 <노르망디의 연>을 쓰다가 브런치의 연재도 내보면 좋겠다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서랍장을 뒤지고 갑자기 이거 이거 뭐지 하다가 <끝없는 환멸의 울림 실존문학>을 발간하게 되었다.
나는 일단 거창하게 뭘 준비해서 브런치북을 만들지는 못하는 성미인 거 같다. 잊고 있다가 좀 채워졌네 브런치북 내자! 갑자기 용기가 생겨서 발간했다. 발간하고 나면 좀 시원하고 후련한 기분이 든다. 이 책들이 여전히 내 안에 떠돌고는 있는데 좀 순서대로 정리된 느낌 받고 실존 문학 편을 내가 채웠던 이유들이 해결된 것 같아 숙제를 내서 후련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근래 또 새로운 것은 도서 분야 크리에이터가 된 것이었다. 도서 분야 순위는 저 아래 어디쯤 있어서 찾기가 어렵지만 굳이 어디 있는지 찾아내고 기뻐했다. 실상 크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지만.
https://storyhome.kakao.com/topcreator/?category=book
브런치북에 연재를 하면 좋겠는데 시간이 될까. 출퇴근 시간에 읽은 책을 소개할까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책을 찾는 일이 더 어렵게도 느껴진다. 뭔가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면 도전해 보고 싶다. 재미나게 읽는 방법이 중요한데 요즘은 유튜브 숏츠를 보다 1시간을 순삭하고 나면 바보가 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그 중독적인 맛이 있어서 거리 두기가 좀처럼 어려울 지경이었다.
일상에 대해 조금 글을 남기자면 작년 하반기는 공모전에 처음으로 뛰어들어봤다. 그래서 흰머리카락이 조금 늘어났다. 웹소설도 써보고, 단막극 시나리오도 써봤는데 처음이라 자계서를 열심히 읽으며 독학하며 시도해 봤다. 언제나 시작이 중요하니깐 그 시작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쉬운 것은 정말 하나도 없고... 나이도 적지 않아서 고민도 많았다. 시간을 얼마나 할애해야 할까 즐기면서 하기에는 조금 여유가 없고, 마음에 여유도 없고, 악조건이긴 했는데.... 그래도 회사 일보다는 이 글쓰기가 더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 상하지 않을 정도로만 글 쓰자, 운동하자, 뼈 삭히지 말자, 잘 자자, 미리미리 써두자, 여러 가지 다짐을 했다. 지금은 <노르망디의 연> 리뷰 하고 싶어서 일주일 글쓰기를 쉬고 있다. 여전히 읽는 일이 더 좋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다. 로맹가리 작가와 이별하기 위한 마지막 책이란 생각으로 펼쳤다. 전자책으로 읽다가 이 건 책으로 한 장 한 장 넘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랴부랴 주문했다. 책 산지는 두 달이 되어간다.
<노르망디의 연> 290페이지를 읽고 있다. 리뷰라는 것도 분량이라는 게 있는데 나는 그걸 넘어서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썩 좋은 리뷰 가는 아니다. 뭔가 자기 좋아할 데로 주야장천 메모해 놨으니.... 내 기록용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내 마음은 이 좋은 작가를 누군가도 알았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있다. 잊히지 않고 오래도록 사랑받는 작가로 남아있길 바란다.
작가들은 잘 키운 독자하나로 연명하고 있는 것만 같다. 작가들이여 우울해하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