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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아 Dec 10. 2024

만약 계엄이 성공했다면 그들은 누구의 편에 섰을까?

https://blog.naver.com/roh222/223683309540


아직도 종북과 주사파를 외치며 나라 경제, 민생을 위해서라고 운운하면서 정작 그런 것에 안중에라도 있었는지 의심스러운 대통령 이하 계엄을 주도한 이들 모두 내란에 동조한 공범이라고 생각한다. 벌하지 않고 방치하려는 여당도 공범이다.

여당의 8표가 있어야 탄핵 가결을 위한 200표 이상이 된다. 나 또한 그 8표가 여당에서 나올 수 있을 지 회의적이다. 그 집권당은 박근혜 탄핵을 경험했지만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아 집권했음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권을 걱정하며 당의 존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금의 윤석열을 탄핵하지 않겠다고 모의한 마당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 까. 자신들의 권력을 움켜쥐고 놓을 줄 모르는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다시 역사는 후퇴와 진보를 거듭해서 그들을 걸러낼 것이다. 더이상 보수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당보다는 지금의 중도 역할을 하는 당이 상식적인 보수가 되고 여러 중도와 여러 진보의 당이 우리 나라를 이끌기 바란다. 당장 그것 이루기 어렵겠지만 그런 날이 언젠가 오길 바란다..

2024.12.5



집권 여당이 말하는... 헤프닝? 트라우마?


탄핵표결전... 조금이라도 탄핵가결을 바라는 마음으로 쓴 글이었다. 지금 온 국민은 1분 1초도 대통령 직을 행사하는 윤석열에게 하야 아니면 탄핵으로 직무를 정지시키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문을 걸어 잠그고 머리를 맞대고 탄핵만은 안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제와 이런 생각이든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렇게 나락으로 갈 일 없다고 굳게 믿고 있지만...



계엄이 성공했다면,


집권 여당이었던 그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국민의 편에 섰을 까? 싸웠을 까? 갖은 이유를 대며 어떤 궁리를 했을 것만 같다. 그들은 국회의사당에 있지도 않았고 자신들의 당사에 모여 계엄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뿐이었다. 그러니 헤프닝이라는 말을 하고 그것에 대한 공격적인 말에 문해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 헛말 이나 하고 있는 것이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결국 탄핵은 무산이 되고... 탄식하고 실망하고 고개 숙였다.


이건 늦어지는 것 뿐이지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 일일 수 없다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그래도 실망감에 밤잠을 설쳤다. 저녁을 먹어도 소화가 되지 않았다. 윤석열을 탄핵 될 때까지 간다고 온 국민은 생각했을 것이다.





탄핵 집회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고개숙였던 나는 그들의 얼굴과 몸짓에 너무 쉽게 고개 숙였다는 생각에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괜찮아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너무 고마웠다.


우리는 아주 가까운 곳에 계엄에 관여된 사람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받았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 그들은 이 일을 통해서 이전의 모든 죄까지도 벌을 받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화석이 될 줄 알았던 계엄령이...


공룡이 살아 돌아온 것처럼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다. 특전사, 707... TV 강철부대에서나 볼법한 그들이 국회 의사당에 나타났을 때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들의 훈련모습이 어떤지 알게 됐을 때 시민 앞에 총알 없는 총을 들고 있는 것만으로 겁을 집어먹게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이 비록 상관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각자 나름의 판단을 내리고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았던 그래서 시간을 늦출 수 있었던 그 몇 십분이, 속보를 듣자마자 국회의사당으로 몰려왔던 시민들이, 담을 넘어서라도 계엄 해지 투표를 위해 달려갔던 국회의원 들이 있어서  우리의 민주주의 살렸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사람 따로 있고 그 민주를 누리는 사람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공인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말 한마디 신중하지 못한 모습에 실망스럽기도 했고 또 소신발언에 기운을 얻기도 했다.

- 훌리아 -





불안하지 말자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더이상 우리의 대통령이 아닌 사람이 가진 권한이 너무 크다는 사실이 그것을 가지고 어떤 작당모의를 할지 몰라서... 선량한 시민들이 다칠까봐... 집권 여당은 여전히 국민의 다수인 윤석열 탄핵을 찬성하는 사람들을 돌아보지 않고  자신들에게 표를 준 극우와 보수세력에 향해서만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악어의 눈물... 자신들이 가진 탄핵의 트라우마, 그러니 지켜달라고 한다. 세월호 아픔이 여전히 가슴 한복판에 남아있는데... 이태원 참사가 여전히 진상규명이 되지 않고 처벌 받아야 될 이들이 처벌받지 않았건만 행안부장관이 이제와 사퇴하며 한 말이 너무 가관이라 웃음도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해병대 채상병 사건이 아물질 안았는데 계엄에 동원된 군인들이 자신들의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불쌍한 국민들 하나하나 스스로 다짐하고 각오하게 만든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 이토록 어려운 일이란 걸 알게 되었다.


언제든지 전복될 수 있다는 걸... 아주 오랜 역사 속에서... 책속에서... 말해주고 있었는데...





부인否認된 악행은 더 맹렬하게 다시 나타난다는 걸 우리는 경험으로 안다. 언제나 큰 것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작은 것이 대가를 치르는 법이다.

그대들은 울지 않기를......

리디 살베르 <울지 않기>




더 이상 줄을 당길 수 없는 사실을 알았더라도 눈이 멀지 않도록....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오늘이 가기 전에 희망이 버려질 테다..

헤밍 웨이 <노인과 바다>



느끼고 싶지 않은 고통, 다시 꺼내고 싶지 않은 비밀, 입에 담고 싶지 않은 말, 마주하기 버거운 것들... 똑바로 보라.

알베르 카뮈 <이방인>




<구토>가 나를 떠나지 않는다. 그것이 나를 붙들고 있었다. <구토>는 나의 내부에 있지 않다. 온갖 내 주위에서 그 <구토>를 느낀다. 그 속에 내가 있는 것이다.

사르트르 <구토>



질서와 무질서의 충돌... 이것은 혁명이면서 동시에 혁명 다음날...

필립 로스 <죽어가는 짐승>




그런 생각을 떨쳐 버리려고 오랫동안 속으로 타일러 왔지. 오래전부터 늘 생각해 온 건데... 이제 와서 실망해 봤자 별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에 고통을 당하는 게 너 하나 밖에 없는 줄 알아? 그래도 그건 오고야 말 거라고 가끔 생각해 보지. 제 발이 잘못됐는데도 구두 탓만 하니. 그게 바로 인간이라고.

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불현듯, 새벽빛 슬픔이 북받친다.....서로 상처를 핥아주는 것도 좋겠지. 그러나 영원히 낫지 않을 상처를 영원히 핥고만 있는다면, 끝내 혓바닥이 마모되어 버리지 않을까? 납득이 안 갔어....어차피 인생이란 거 일일이 납득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아베 코보 <모래의 여자>




인생이란 우리를 최후의 진실, 유일한 진실로 이끌어 가는 오류의 연속이다.

진실이 차츰차츰 시신처럼 떠오른다. 바닷속 깊은 곳에서 혹은 낭떠러지 밑에서 떠오르는 시신. 떠오르는 늙다리 청년의 검은 윤곽이 보인다. 그의 흐느적거리는 윤곽. 그의 사나운 얼굴, 그의 상냥한 얼굴이 보인다.

로베르토 볼라뇨 <칠레의 밤>




이 얼마나 고요한 생활을 식구들은 영위하고 있는가 그런데 지금 모든 고요, 모든 유복함, 모든 만족이 졸지에 충격으로 끝나버린다면 어떨까?

프란츠 카프카 <변신>




출구가 어디죠? 여기가 출구라고 수없이 말해줘도 꼼짝도 하지 않더니..

프란츠 카프카 <소송>




자신을 스스로 지켜야만 해요. "예"와 "아니요"를 분명히 말해야만 해요.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진실을 전혀 알지 못해요. 내 말대로 하겠다고 약속해 주세요.

프란츠 카프카 <실종자>




아직 질문이 있어요. 당신은 그 얘기를 알고 싶은가요? 당신은 우리 일에 휘말려 들게 될 거예요. 아무런 죄도 없이.

카프카 <성>




삶의 승리가 아닌 끝없는 환멸... 그렇더라도 좌절하지 않겠다.


이런 환멸을 느끼게 해준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너무 많고... 영원한 접점은 없을 것만 같아서 그것이 가슴이 아팠다. 버려야할 것들이 올해 나에게는 참 많았는데... 나에게도 어떤 각오와 다짐을 하게 만든다. 우리는 누구도 포기하지 않고 기쁜 소식을 듣게 될 것이다. 그 길이 어렵고 답답하더라도 결코 좌절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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