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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글아 로 Feb 04. 2023

반달 동안 태국 남부 여행 일기_ 1월 10일

김해 공항 어찌 되었든 여행은 즐거운 것

반달 동안 태국 남부 여행 일기_ 1월 10일 김해 공항


어찌 되었든 여행은 즐거운 것




처음으로 택시를 타지 않고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2주간의 짐을 들고. 

위약금의 압박 때문에 한 푼이라도 줄여보고자 하는 소소한 노력이었다.


그래도 여행은 즐거웠다.



공항에 ‘겨울옷 맡기는 곳’의 금액이 바뀌어서 한 벌당 두 배가 넘는 돈을 지불해야 했지만 여행은 즐거웠다.



우리의 코팡안행 비행기를 결항시키고 다른 방법으로 여행을 제시해준다던 Air Asia는 전화가 먹통이고 라이브 채팅으로 한 시간 넘게 기다리라는 신호만 주고 있었다.


밥 먹는 내내 핸드폰을 붙잡고 라이브 채팅과 씨름했다.


그래도 여행은 즐거웠다.



결국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방콕행 비행기를 타야 했는데, 그마저도 라이브 채팅에 시간을 너무 쏟아서 비행기를 놓칠 뻔했다.


마치 100미터 달리기 선수처럼 빠르게 뛰었다.


그래도 여행은 즐거웠다.




어찌 되었든 일단 현실은 아니니까.


밀린 업무가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책상에 겨우 비집고 들어가 거북목으로 일하는 황 부장이 아닌 여행자로 변하니까.

다가오는 설 명절이 두렵고 그림이 전혀 안 그려지는 며느리 이 작가가 아닌 여행자로 변하니까.




여행은 즐거운 것.


#태국남부여행

#가고지비 #여행에세이 #말글아로여행

#수완나품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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