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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글아 로 Feb 06. 2023

반달 동안 태국 남부 여행 일기_1월 11일 오후 1시

수완나품 공항 푸드코트


반달 동안 태국 남부 여행 일기_

1월 11일 오후 1시 30분

수완나품 공항 푸드코트



‘속상할 땐 먹어야 하고, 안 먹어서 속상할 수도 있고, 제이드 조식이 별로였고, 비행기 문제는 해결했으니 일단 먹자. 배고파.’




공항 1층에 푸드코트 같은 음식점이 있다.


검색해서 알게 됐다.


#수완나품공항1층푸드코트



어제 유심을 끼웠으니 마음껏 검색할 수 있다.

물을 수도 있고 무작정 돌아다니다가 발견할 수도 있지만 검색이 제일 좋다.


편하고 다리 안 아프고. 무엇보다 비웃음 같은 차가운 표정으로 이방인을 바라보는 현지인들을 마주하지 않아도 되고, 도저히 알아듣기 힘든 영어 발음을 알아들으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내가 예전에 겪은 방콕과는 다른 방콕이었다.

그들이 달라져서가 아닐 것이다. 내가 달라졌겠지.

나는 지쳤고, 까칠했고, 앞으로 일정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과 걱정을 2주간의 짐보다 더 많이 끌고 다니고 있었다.


사실은 내가 짜증 나 있는 관광객이었다.

홍수가 난 나라에 고작 관광 따위 하러 온 주제에.



#수완나품공항푸드코트 #현지인입맛 #현지물가



어찌 되었든 푸드코트 밥은 편하고 맛있었다.

후식까지 아주 저렴하게 즐겼다.


검색으로.




형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검색 사이트 블로그에 아주 자세하고 친절하게 써 놓은 음식점을 선택했고, 티켓도 사고 밥도 사 오고 가져다주기까지 했다.





나는 앉아만 있으면 되었다. 그 어떤 현지인과도 마주하지 않아도 되었다. 형규는 나를 잘 알고 있었다.


고맙고 미안했다.





#태국남부여행일기 #방콕 #수완나품공항 #푸드코트 #현지인입맛에맞춰져있음 #저렴 #가고지비 #여행에세이 #말글아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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