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8일 토요일
일 년 미리 쓰는 미래 일력
2022년 1월 8일 토요일
그냥 적당한 양의 흙이고,
어딘가에 뿌려져 작은 씨앗을 품고 키우다 훌훌 흩어져버리는 것이 역할이라면 역할일 텐데.
처음부터 큰 그릇이 될 흙 인양 나를 다그치고 있다.
정작 하는 것은 하나 없으면서 내가 큰 그릇을 만드는 티끌이라도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그 시간에 내가 품고 있는 작은 씨앗을 잘 키우는데 집중하는 게 더 나은 게 아닐까.
그래도 자꾸만 큰 그릇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다.
나는 누군가를 키우는 것보다 내가 크는 게 중요한 사람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