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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글아 로 Mar 09. 2021

일 년 미리 쓰는 미래 일력 -꽃샘추위

2022년 2월 6일 일요일

일 년 미리 쓰는 미래 일력

 -2022년 2월 6일 일요일


처음부터 없는 것이었는데, 그걸 갖고 내가 잡으려다 놓친 거라고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

많이 보고, 느끼고, 배우고, 경험한 것들도 처음부터 없는 것에서부터 시작한 것이니

내 것이 되었다고 좋아할 것도 없고 내 것이 되지 않았다고 한탄할 일도 아니다.

길들인다고 길들여질 성격도 아닌데 자꾸 채찍질해봐야 상처만 남지 고쳐지지도 않는다. 그 성격이라는 것도 무슨 형상이 있는 것이 아니니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다 없는 것이라는 생각도 없어져야 진짜 없는 것이 된다.


그러면 뭐가 남을까?

나는 왠지 그 때야 비로소 생이 남는 것 같다.

없어져도 아깝지 않을 생이 남을 것 같다.


오늘은 봄 날씨지만 너무 춥다. 나에게만 꽃이 샘을 해도 너무 하는 듯하다.

곧 없어질 봄이다 생각하고 견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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