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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회 Mar 04. 2024

자신의 생각을 바꾸기 힘든 사람



남편은 고집이 세다

어떤 생각이 들면 그 생각이 완전히 아니라는걸 확인할 때 까지 의심하는 편이다


환경을 바꿔보고자 전세집 계약을 했다. 해가 잘드는 집이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당시 지방에 지내는 남편 대신 내가 계약하고 대출받고 행정처리를 도맡은 집이다.


나는 남편에게도 그런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명의자를 남편으로 계약하고 대출업무를 맡겼다


대출을 하러 가면 각자 챙겨야할 서류가 많다

남편에게 진작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남편은 별 생각이 없었다

재직증명서도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도 회사에 진작에 요청해서 받아놨어야 하지만 받지 않았다


부랴부랴 일요일 밤에 서류 신청을 하고 아침에 프린터를 하는데...

나는 그려러니 했다 처음 해보니 그럴 수 있다 생각했다


근데 남편은 조바심이 났는지 계속 짜증을 내고 스트레스 받아했다


남편의 스트레스는 나에게 짜증으로 돌아왔고, 처음엔 별 생각이 없던 나도 슬슬 짜증이 났다


확정일자를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서류를 발급받아서 가야하다는 말을 세번이나 반복했지만,

꼭 받아 가야해? 은행직원은 그런 말이 없었는데? 를 몇번이나 반복해서 물어봤다


심지어 프린터 도움을 받으러 간 부동산 사장님께도 확정일자를 꼭 출력해서 가야하냐고 물어봤다


내가 아무리 경험자이고 알고 있고 그렇다고 말해줬도, 그의 생각을 바꾸기에는 부족했다

사장님께 확인을 하고서야 조금 수긍을 하는 것 같았다


또 다른 난관은 대한민국 공기관 사이트는 뭘 한번 하려면 수없는 인증과 설치를 반복해야하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남편은 또 짜증을 연발했다


결국 확정일자 신청한걸 수령하기 위해 주민센터로 가는데 관할 주민센터에 가야하는데

남편은 그냥 가까운 주민센터에 가면 안되냐고 재차 물었다


이번엔 부동산 사장님 말도 안먹히는 모양이었다


결국 짜증난 나는 그래 그럼 가까운데로 가보자고 말했다 부딪혀서 안된다는 확신을 얻어야 한다면

그래 그렇게 해라


너무 답답하다 도대체 내 말은 왜 신빙성을 가지지 못하는지

왜 틀린 생각을 고수하는지


학원 강사할 때 아무리 가르쳐줘도 자기 생각대로 문제를 해석하는 학생들이 꼭 있었다

나는 지금 그 때 그 학생과 사는 기분이다


답답해서 그런지 절망감이 든다 기분이 점점 가라앉는다 울고싶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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