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고 나오는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네요
일기예보를 확인하지 않은 내 탓이죠
준비도 못했는데
그래도 억수같이 쏟아지는 걸 보고 있으니까
마음까지 쏴 하니 시원하고 좋은 거 같아요
비 오고 나면 추워질 날씨 걱정일랑 치워두고
가만히 또 빗방울을 세기 시작합니다
맞아 난 원래 비를 좋아했었지 하면서요
올여름은 유별나게 유난히 비를 많이 본거 같아서
아 이젠 그만 하겠거니 했는데
가을비가 이렇게나 많이 오네요
이젠 그치겠거니 하는데 영 그칠 생각을 안 해요.
원래 비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마음 어디가 덜컥하는 느낌이네요
오늘은 준비가 안됐단 말이에요.
아직은 준비가 안됐단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