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적응기 #5
회사를 몇 년 다닌 뒤 프리랜서로 오래 지내다가 다시 직장인이 된 지도 몇 년이 지났다.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어 회사를 다니는 것이 좋은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업무시간을 조정할 수 없다는 점? 프리랜서 생활을 할 때는 안정적인 회사를 다니고 싶고, 회사를 다니는 지금은 업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프리랜서 생활이 그리우니 인간은 참 간사한 동물이다. ㅎㅎㅎ
내가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는 주 6일 근무에서 주 5일 근무로 전환되던 시기였다. 출판사를 다니기 전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가 첫 사회생활이었는데 그때는 주 6일로 다녔었다. 이후 출판사를 다니던 중 주 5일로 전환되었는데 이때 공공기관이나 금융권은 주 5일로 전환된 뒤였고 기업들은 하나둘 전환하던 시기였다.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회사들은 전환이 된 뒤였는데 내가 다닌 출판사는 작은 곳이다 보니 천천히 전환되긴 하더라. 그래도 한 달 내내 6일을 나간 것은 아니었고, 매달 2번 토요일에 나가서 일하면 되는 거였던 걸로 기억한다. 기간제 교사할 때 매주 6일 다닐 때보다야 분명히 적게 출근하는 거였는데도 주 5일을 시행하는 회사들이 늘어나는 걸 보면서 토요일에 나가는 게 참 싫었던 기억이 난다. ㅎㅎㅎ
회사 입장에서는 최대한 늦게 주 5일로 전환하려고 했었지만 결국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거래하는 회사들이 전부 주 5일로 전환해버려서 우리만 출근을 한들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였던 걸로 기억한다. 이제는 경험이 쌓이면서 가성비와 효율을 높이고 싶어 하는 회사의 바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때는 더 어릴 때였다 보니 많이 투덜거렸던 것 같다.
그래도 본격적으로 주 5일로 전환된 첫 주 토요일에 더 이상 토요일에 회사를 나갈 일이 없어졌다는 게 정말 기분이 좋았었다.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토요일 아침에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ㅋㅋㅋㅋ 그런데 사람은 편한 것에는 정말 너무 손쉽게 적응하는 것 같다. 토요일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기쁨이 몇 주 지나지 않아 사라지고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이후 지금까지 주 5일 근무를 하고 있는데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재택근무를 장려하는 회사들이나 주 4일 근무로 전환하는 회사들이 생기는 걸 보니 이제 그들이 참 부럽다. 내가 하는 일은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일인 데다 매일 왕복 3시간 이상을 출퇴근 시간으로 허비하고 있어서 더 부러운 마음이 든다. 그래도 당장 변할 수 없는 현실이니 너무 부러운 마음이 들 때면 내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를 돌아보곤 한다. 예전에 주 6일을 다니다가 지금은 주 5일을 다니니 분명 더 적게 출근하는 좋아진 현실이니 말이다. 글을 쓰면서 다시 부러운 마음이 넘실거리지만 다시금 예전을 생각하며 마음을 가다듬어본다. 조만간 주 4일 근무가 될 날이 어서 오길 기다리면서 말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