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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lgoongjun May 01. 2023

L01. 오랜만의 도서전, 준비부터 두근두근

런던 도서전 2023 준비 #1

3년 만에 도서전 방문을 계획하다


지금 회사에 입사한 후 3년 동안 매해 도서전을 보러 갔더랬다.

회사 동료와 같이 다니면서 2020년에는 어느 도서전을 갈까 고민하다가 볼로냐를 가기로 했었는데 그놈의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지난 3년은 내리 도서전은 꿈도 꾸지 못했었다.

그나마 그때 다행이었던 점은 전시회 전문 여행사를 통해 계획했어서 손해는 거의 보지 않고 환불받았다는 점이었다.

그전에는 모두 스스로 일정 짜고, 표 사고, 숙소 잡았었는데 볼로냐도 그렇게 했으면 낭패를 볼 뻔했다.

코로나로 해외여행도, 도서전 방문도 기약 없이 계획도 못 짜니 기운이 많이 빠지고 아쉬웠었다.

그러다 작년에 다시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게 되니 도서전을 같이 다니던 회사 동료 K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어디를 갈까 고민했다.

예전 3년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다녔으니 이번엔 런던 도서전을 가기로 했다. 우리 둘이 도서전을 갈 때는 항상 1주는 도서전에 할애하고, 1주는 다른 도시를 여행했었는데 K가 런던을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고도 했고 난 이미 영국을 여러 번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 런던으로 정했다. 오롯이 2주에 가까운 시간을 영국에서 보내기로 하고 우린 바로 도서전 방문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도서전을 가려면 결심한 순간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도서전을 몇 년 다녀보고 느낀 건 내가 스스로 계획을 짜고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도서전을 가고 싶다면 정말 일찍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도시마다 도서전이 열리는 시기가 정해져 있는데 볼로냐와 런던은 대개 3월이나 4월, 프랑크푸르트는 10월에 열린다.

프랑스, 미국, 멕시코, 대만, 중국, 일본 등에서도 대규모의 국제 도서전이 열리는데 대개 굵직한 도서전들은 서로 일정이 겹치지 않게 열리는 달이 얼추 정해져 있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는 매년 6월에 코엑스에서 국제 도서전이 열린다. 금년에도 열린다. 물론 갈 생각이다. ㅋㅋㅋ)

프랑크푸르트 3번, 이번 런던 도서전을 계획하면서 느낀 점은 가성비 좋고, 전시장에서 가까운 숙소는 1년~2년 예약이 다 차 있어서 정말 미친 듯이 뒤져야 하고, 비행기표는 6개월 전에는 끊어둬야 좀 더 저렴하게 원하는 도서전을 갈 수 있다는 점이었다. (굳이 저렴하게 가야 할 생각이 아니라면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전시회 전문 여행사 통해 돈 쓰면 된다. ㅋㅋㅋ)


1. 비행기표를 구해 보자

K와 내가 런던 도서전 갈 결심을 한 때가 작년 12월이었고 전시 5개월 전에야 계획을 시작한 거라 비행기표 구하는 거나 숙소 구하는 게 당장 급한 불이 되었다. 그래도 코로나가 완화되고 해외여행이 본격화된 지 오래 지나지 않은 때라 그런지 다행히 비행기표는 구하기 어렵지 않았다. 물론 가격은 이미 많이 올라서 예전보다 비싸게 샀지만 그래도 그중 최저가를 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2주 여행 잡았는데 왕복표가 170만 원이 최저가…ㅠㅠ) 좀 더 일찍 결심하고 구매했다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우리가 산 뒤로 바로 189만 원이 최저가더라…

K는 그 최저가 표를 획득하고, 난 마일리지를 활용하기로 맘을 먹고 표를 찾았다. 그런데 역시나 런던으로 출발하는 표는 마일리지 표가 한 장도 없더라. ㅋㅋㅋㅋ 그래도 다행히 돌아오는 건 마일리지 표가 있어서 각 편도로 끊어서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표를 구했다. (마일리지로 표를 사도 유류할증료랑 세금으로 50만 원은 내야 했던 게 아쉽긴 했지만…)


이렇게 표를 구하면서 다시 느꼈다. 원하는 도서전을 가려면 1년 전에는 표를 구해야겠구나 하고… 비행기표는 딱 1년 동안의 일정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으니 가고 싶은 도서전을 정했다면 가려는 날의 1년 전부터 부지런히 표를 찾자. 1년 전부터 찾으면 마일리지 표 구매도 가능하니까. ㅎㅎ


2. 숙소는 어떡하지?

비행기표를 구한 뒤 문제는 숙소였다. 전시장 가까운 숙소 중 가성비 좋은 숙소(도미토리로 묵는 게스트 하우스는 힘들어서 제외했다)는 이미 한 자리도 남아있는 게 없었고, 11박 12일 동안 두 사람이 묵는 숙박비가 어느 정도 괜찮은 곳은 결국 영국의 비싼 대중교통비를 들여야 하는 곳들 뿐이었다. 한국 민박 사이트를 통해 찾은 곳 중 최저가가 130만 원 정도더라. 숙박비에 교통비, 식비까지 더하면 얼마가 깨질지 걱정되던 순간 천만다행으로 영국에 살고 있는 오빠네에서 지내도 된다고 해줘서 숙소가 결정됐다. (천사 같은 우리 새언니 정말 최고!)


이번에는 운 좋게 오빠네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었지만 다른 도시의 도서전을 가려면 좀 더 비싼 가격의 방을 잡거나, 인근 도시로 숙소를 정해 대중교통으로 다닐 결심을 해야 한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갈 생각이라면 인근 도시로 가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5일 동안 진행되는데 5일 입장권을 구매하면 그 기간 동안 무료로 버스, 트램, 전철을 탈 수 있다. 도서전 입장권 PDF 파일에 도서전 기간 동안 대중교통을 무료로 탈 수 있는 내용이 같이 나와 있어 출력해서 갖고 다니면 된다. 이 표 덕분에 전철로 1시간 정도 거리의 도시에서 4성급 호텔을 숙소로 정하고 잘 지냈던 경험이 있다.


아니면 머무르는 기간 전체를 한곳에서 머무를 생각을 하지 말고 기간을 나눠서 숙소를 잡는 것도 괜찮다. 이틀 정도로 끊어서 숙소 검색을 하면 딱 그 기간 동안 비는 가성비 좋은 숙소를 발견할 수 있다. 대신 매일 부지런히 체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좀만 더 둘러보다가 다른 사람에게 뺏길 수도 있으니 일단 내 예산에 맞을 것 같은 숙소를 찾았다면 예약부터 해놓길 추천한다. 이때 예약 취소 수수료 없고, 체크인할 때 결제할 수 있는 숙소를 찾는 게 좋다.


비행기표, 숙소가 정해졌으니 다음으로 알아볼 건 대중교통비였다. 영국은 대중교통비가 비싸기로 유명하다. 알아보면서 알게 된 게 많으니 교통비는 다음 글에서 이야기하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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