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도서전 2023 준비 #3
지난 글에서 High Wycombe에서 런던을 다니는 방법을 정리했는데 검색하다 보니 영국의 교통을 좀 더 알게 되어 그 내용을 정리해두려 한다. 내가 검색해서 아는 만큼 적어보련다. ㅋㅋㅋㅋ
1. National Rail Way, 런던에서 출발해 영국 전역을 가는 기차
런던에는 여러 개의 기차역이 있다. 우리나라는 각 도시마다 다른 지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는 역이 한 개씩 있고 코레일이 전부 담당하지만 영국의 기차는 가려는 지역에 따라 런던 내에서도 출발하는 역이 다르다. 그리고 각 경로를 담당하는 기차회사도 다르다.
이 지도는 영국 전역을 가는 기차 경로인데 런던에서 서쪽과 서남쪽으로 가려면 Paddington, 서쪽과 서북쪽으로 가려면 Euston, 중앙을 가려면 St Pancras, 동해안 따라 북쪽으로 가려면 King's Cross, 동쪽으로 가려면 Liverpool Street, 남쪽으로 가려면 Victoria, Waterloo, London Bridge 역에서 출발하는 걸 볼 수 있다. 이 역들 외에도 런던에서 주변 도시로 나가는 기차역들이 있는데 그 역을 알고 싶으면 런던 지하철 지도에서 National Rail Way 로고(아래 로고)가 붙어 있는 역을 찾으면 된다.
2. 굉장히 많은 영국의 기차회사들
이 지도를 보면 각 레일을 담당하고 있는 기차 회사를 알 수 있다(화면을 확대해서 보면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영국 내의 기차 회사는 수가 많고, 각 경로마다 담당하는 회사가 다르니 표 값도 다 다르다. 각 회사의 사이트에 가서 경로 찾아보고 검색해 구매하면 되는데 National Rail Enquiries 사이트에 가면 개별 회사 사이트에 가지 않아도 검색하고 구매하는 게 가능하다.
3. 기차표를 사보자!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고 이동하려는 시간을 입력해 표를 검색해 보자.
표를 검색하면 위 화면과 같이 나온다. 'Buy from'은 이 표를 판매하는 기차 회사를 선택할 수 있는데 제일 먼저 노출되는 회사는 해당 경로를 담당하고 있는 기차회사가 나온다. 경로를 담당하는 기차회사 외의 다른 회사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데 본인이 갖고 있는 할인카드를 적용할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Other Tickets'를 눌러보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표에 대한 상세 설명이 나타난다. 내가 구입하려는 기차회사와 요금에 대한 정보 등을 볼 수 있고, 노출된 가격 외 다른 가격의 표를 볼 수 있다. 'Anytime'은 하루 중 언제든 탈 수 있는 표고, 'Off-Peak'은 Peak Time(오전 6:30-9:30, 오후 4:00-7:00)를 제외한 아무 때나 탈 수 있는 표다. (대개 Anytime 표가 비싼데 Off-Peak이 더 비싸게 나온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0ㅅ0;;;)
구매 버튼을 누르니 내가 선택한 기차 회사 홈페이지로 넘어간다. 왠지 Natiainal Rail Enquiries 홈페이지가 영국 기차표의 '다나와' 같은 느낌 ㅋㅋㅋㅋㅋ
구매 과정 페이지로 넘어가니 표 수령을 어떻게 할지 물어본다.
첫 번째, e티켓으로 사면 핸드폰에 저장하거나 메일로 표를 받아 출력한 표로 보여줘도 된단다. (핸드폰 배터리 충전 잘해놓으라는 팁이 재밌다. ㅋㅋㅋㅋ 기차표 검표를 불시에 할 수 있으니 잘 충전해 두라고 하는 것 같다. 배터리 닳아서 표 못 보여주면 부정승차가 될 수도 있나 보다.)
두 번째, 스마트카드는 기차회사마다 발급하는 멤버십 카드 같은 개념인 것 같다. 자주 이용하는 기차회사에 회원가입하고 스마트카드 발급받으면 거기에 구매하는 표가 담아져 사용하기 편한 것 같다.
세 번째는 기차역의 발권기에서 직접 발권하는 경우다. 여행 가서 기차표 끊은 경우 밖에 나가 데이터 사용도 아끼고 싶고, 기차회사 멤버십도 없다면 역에서 직접 발권하는 게 제일 나을 것 같긴 하다. 기차역 가보면 우리나라 음료수 자동판매기 정도 크기의 기차표 발권기가 있다. 거기서 메뉴 살펴보면 온라인으로 구매한 기차표 발권하는 메뉴가 있으니 거기에 발권 정보 입력해서 수령하면 된다.
페이지 아래 보니 기차와 표 종류에 따라 좌석 선택도 가능한가 보다. 내가 끊으려는 표는 좌석 선택 안되니 시간보다 일찍 가서 자리를 선점하란다. ㅋㅋㅋㅋㅋ
표 종류 선택했더니 로그인을 하던지, 게스트로 구매를 하던지, 회원가입을 한 후 진행하란다. 일단 게스트로 진행해 보자.
이제 결제 직전이다. 내가 끊으려는 표 정보를 알려 주고 구매 수단을 선택하라고 나온다. 페이지 중간에 '여행 도우미'를 신청할 거냐고 물어보는데 기차역이나 여행 관련 정보를 알려주거나 물어볼 수 있는 시스템을 활용할 건지 묻는 것 같다. 신청하고 싶으면 여행 전날 밤 9:30까지 신청하란다. 난 필요 없어서 패스.
구매 수단 선택 부분에는 신용카드만 나올 줄 알았는데 구글페이도 선택지 중 하나라는 점이 신기했다. 카드를 선택하니 카드 정보를 적으라고 나온다. 외국 사이트에서 카드로 물건 구매할 때 적는 정보만 적으면 된다.
카드 정보보다도 실제 결제하려고 보니 청구 주소가 더 중요했다. 영국 내 우편번호를 꼭 적어야만 넘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Enter address manually'를 누르면 한국 주소를 적는 게 가능하지만 영국 내 우편번호를 적지 않으면 절대 넘어가지 않더라. 한국에서 미리 기차표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더라도 영국에서 묵을 숙소의 정확한 우편번호는 반드시 알아두고 진행해야겠더라.
그동안 다닐 때나 이번에 갈 때도 하이 위컴에서 런던만 왔다 갔다 할 거라 이렇게 미리 구매를 할 필요는 없었지만 나중에 더 멀리 갈 계획을 짜고 기차로 갈 생각을 한다면 어렵지 않게 구매 진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가격 검색 이리저리 해보니 영국 기차표 정말 너무 비싸긴 하더라... 버스보다는 기차가 멀미도 안 하고 편하게 갈 수 있으니 기차를 우선 생각하지만 과연 버스와 기차 중 가성비 높은 게 어느 쪽일지는 실제 계획 세울 때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알게 된 정보 정리해 두니 왠지 기분이 좋다. ㅋㅋㅋㅋ 이 글이 도움이 되는 분들도 있길 슬쩍 바라본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