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금몽이 Mar 03. 2021

부탁을 들어주는 고양이씨

고양이씨와의 대화 5

고양이 씨를 집 앞에서 다시 만났을 때 그는 내게
간식을 받아먹었던 것에 대해 보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얻어먹기만 해서는 마음이 불편해서 말이야.”

"아, 고양이 씨에게 부탁할 만한 게 생각났어요.."

"그래, 부탁이 뭔데?"

"어디서 왔는지 요즘 집 앞에서 커다란 쥐 세 마리가 얼쩡거리던데,
어떻게 좀 해결해 주시겠어요?"

"음, 그런 거라면 내겐 부탁을 넘어서 포상이지.
쥐들은 내일모레쯤에 없어질 테니, 걱정 마."
고양이씨가 웃으며 말했다.

"고맙습니다, 그 쥐들 어지간히 신경 쓰였는데 정말 잘됐네요.."

"난 그 놈들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즐거운걸.”

고양이 씨는 쥐들에 관해 알아볼 데가 있다며 담장을 넘어 가버렸고,
시간이 늦어, 나 또한 내 침대로 돌아가 잠을 잤다..

그리고 고양이 씨 말대로 이틀이 지나자 커다란 쥐 세 마리를 다시 볼 수 없었다.

작가의 이전글 라미와 몽구의 즐거운 일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