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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바써니 Feb 15. 2024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살찐 몸의 비밀

체중이 90kg 이상 나가기 시작하면서 발톱을 깎을 때마다 뱃살 때문에 불편한 건 해도 해도 적응이 안 되고 고지혈증이나 당뇨와 같은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 따위는 매체를 통해 익숙하게 들어와서 '그런가 보다' 했다. 과거에 10kg씩 체중이 왔다 갔다 했던 적도 있어서 튼살이 생겨도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러나 이것만큼은 그냥 넘길 수 없다! 하는 것이 생겼는데 범인은 다름 아닌 '쥐젖'이다. 비립종, 지방종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녀석의 정체를 처음에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한두 개쯤 생겼을 때는 '뭐지?'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넘겼다. 대여섯 개쯤 생겼을 때도 조금 찜찜하지만 역시나 흐린 눈으로 넘길 수 있었다. 그러다 개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목이며 겨드랑이, 허벅지 안쪽, 눈꺼풀 등에 생기는 걸 보고는 참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최악이었던 건 목에 생긴 쥐젖이 겨울 외투에 걸리면서 피가 나고 상처를 내기 시작했을 때였다.


이 상처를 치료하려고 피부과에 갔다가 (비만과는 상관없지만) 편평 사마귀도 목에만 몇백 개가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목의 쥐젖과 편평 사마귀를 제거하는데 30만 원이 드는데 전부 치료할 거냐는 간호사의 질문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목만 치료하는데 이 정도라면 온몸에 퍼진 이 녀석들을 전부 제거하는데 얼마나 큰 비용을 마련해야 할지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가벼운 생각으로 병원에 간 것이라 일단 3만 원을 내고 상처 난 쥐젖 한 개만 제거하고 병원을 나섰다.


쥐젖은 살이 급격하게 불어나는 경우에 더 잘 생길 수 있다더니 그 뒤로도 쥐젖은 계속 생겼고, 미관상 좋지 않은 것을 넘어 생활에 불편함을 주고 있다. 아무래도 언젠가는 전체 제거를 위해 병원에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이렇게 살이 찐 상태로는 언제든 계속 생겨나기 쉽기 때문에 먼저 체중을 감량하려고 한다. 이렇게 체중을 줄여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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