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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이 삶을 바꾸는 순간 – 경기장에서 얻은 교훈

by 최용윤
KakaoTalk_20251001_142651019.png 수비 - 라인 디펜스(Line Defense)


농구를 보면서 늘 느끼는 것이 있다. 전술은 단순한 기술의 조합이 아니다. 전술에는 팀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고, 선수들의 숨결과 희생이 배어 있으며, 때로는 우리의 삶을 비추는 철학까지 숨어 있다. 그래서 나는 코트에서 새로운 전술을 마주할 때마다 경기의 기술을 넘어, 살아가는 방식을 배우곤 한다.


특히 일본 휠체어농구 대표팀이 보여준 라인 디펜스(Line Defense)는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2019년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은 강호 호주를 상대했다. 호주는 피지컬과 높이에서 아시아권을 압도했고, 외곽 슛 능력까지 겸비한 팀이었다. 대부분은 일본이 밀릴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의외의 장면이 펼쳐졌다. 일본은 다섯 명이 마치 한 줄로 연결된 듯 움직이며, 라인 디펜스라는 독특한 수비 전술을 펼쳤다.


코트 위 선수들은 일직선의 간격을 유지하며 수비 라인을 세웠다. 공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기울었고, 반대편이 비면 누군가 즉시 채워 넣었다. 한 명이 늦어도 괜찮았다. 다른 네 명이 그 자리를 메워주었다. 호주의 공격은 답답할 정도로 길을 찾지 못했고, 일본은 차분하게 흐름을 자신들의 쪽으로 끌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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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휠체어농구 국가대표 코치 스포츠는 제게 삶의 또 다른 스승이었습니다 함께한 선수들이 제게 희망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 순간들을 기록하며 당신의 하루에도 불씨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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