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스타트업 팀장이었던 나의 경험
팀원이 1~2명인 작은 스타트업에서
팀장과 팀원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해야 할까?
DM으로 이런 질문을 받았어요.
"기존에는 팀원이 5명 넘는 곳에서 팀원이었다가, 이번에 마케터 신입 한 분이 계신 곳에서 마케팅 리드를 맡게 되었어요. 실무형 리드여야 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어떻게 팀원을 키우고 업무를 나눠야 할지 막막합니다."
스타트업에는 팀원이 한 명인 조직이 꽤 많아요.
창업 초기에는 리더급 채용이 어렵다 보니
인턴 또는 신입 마케터를 뽑아 일을 맡기죠.
마케터라는 직무를 달고는 있지만 사실상 회사에서 시키는 잡무들을
잘 쳐내는 것이 그 동안의 주된 역할이었을 확률이 높아요.
그러다 회사가 커지고, 마케팅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외부에서 경력이 많은 팀장을 데려오게 됩니다.
그렇게 팀원이 단 한 명뿐인 팀이 탄생하는 거죠.
이때 신임 팀장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어요.
이 팀원에게 기존 큰 회사의 주니어들과
같은 수준의 업무 역량을 기대하는 거예요.
그동안 이 팀원에게는 마케팅에 대해
A부터 Z까지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죠.
주먹구구 식으로 해온 일도 많고,
목적도 모른 채 그냥 시켜서 하던 일도 많을 거예요.
이 팀원에게 기존 회사에서 하던대로 업무를 요청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의 결과물을 가져올 확률이 높아요.
이런 상황에서 팀장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팀원 1명의 능력과 생산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는 게 최우선이예요.
저는 이 세가지 방법을 썼어요.
첫째, 1:1 전담 코칭
팀원에게 1:1로 붙어 마케팅에 대한 교육을 하며
기획/분석 능력을 빠르게 레벨업시켰어요.
"이 캠페인은 왜 이렇게 기획한 거야?"
"이 데이터를 보고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까?"
매일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키워줬어요.
둘째, 핵심 역량에만 집중하게 만들기
단순 소재 제작 같은 업무는 크몽 같은 플랫폼을 통해 외주로 처리했어요. 팀원이 핵심 업무인 기획과 분석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거죠. 주니어일수록 모든 걸 다 할 필요 없어요. 한 가지라도 제대로 잘하게 만드는 게 중요해요.
셋째, 작은 성공 경험 쌓아주기
"이번 프로모션은 네가 기획부터 실행까지 다 해봐. 내가 뒤에서 도와줄게."
작은 프로젝트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해낼 수 있게 기회를 줬어요.
처음엔 불안해하지만, 한 번 성공하고 나면 자신감이 생겨요.
그 자신감이 빠른 성장으로 이어지죠.
팀원이 한 명일 때는 RnR 같은 거 필요 없어요.
사실상 팀장과 팀원이 실무를 반반 나눠 가져야 하죠.
대신 팀원이 마케터로서 제대로 일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팀장이 전담 코치가 되어주는 게 가장 중요해요.
3개월만 제대로 코칭해도,
그 팀원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