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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나무 Mar 02. 2021

빛나던 2월이 지나갔고 3월이 왔다

2021년의 6/1을 보내며 월간결산

한강 산책

28일밖에 없었던

4일의 설연휴가 있어서 또 한번의 연말의 들뜬 기분이 들던

꽉찬 4주가 눈깜짝하는 새에 가버렸던

그런 2월.


2월은 월급을 줘야하는 입장에 선 사람들에게는 그 어느 달보다 체감적으로 빠르게 흐른 달이다. 설명절이 있어서 뭔가 새해를 다시한번 맞아야할 것 같은 싱숭생숭한 마음과 그 기회를 잡아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잡아볼 수 있는 시간이지만 어느순간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간 달이었다 내게는.


이미 2021년의 연간 프로젝트 마일스톤은 군데군데 pending이 보이기 시작했고 어쩌면 그걸 알면서도 세운 계획들은 어쩔 수 없이 일정을 조정하거나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더 현대 서울

내가 2월에 품었던 마음은 조금은 어린아이와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어느때부터인가 시나브로하게 너무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에 무게감을 둔 나머지 챌린징한 상황에 맞닥뜨리면 먼저 안되는 이유부터 생각하는 내가 되어있었다. 아마도 사업을 실제로 해보고 운영을 지속해나가면서 막연한 이상이나 꿈, 낙관적인 미래 예측이 얼마나 현실에 도움이 되지 않는지를 몸소 느끼며 체득한 방어자세일런지 모른다.


그런데 2월을 맞이하며 문득 이러한 나의 현실주의적인 태도와 계획적인 성향이 길게 봤을 때 사업에 큰 도움이되지도 않을 뿐더러 애써 높인 의욕을 맥없이 꺾어버리거나 해보지도 않고 마음을 접게되는 얄팍한 핑계나 잘못된 마음의 근간으로 작용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을 깨닫고 나서 의지적으로 마음을 다해 한번 좀더 허황되더라도 꿈을 꾸고, 불가능해보이더라도 도전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겁쟁이가 아닌, 실패하더라도 시도는 해보고싶다는 마음으로 바꾸어먹었다. 그리고 모든 일이 잘될것이라는 낙관론자같은 적극성과 열정, 때때로 무모해보이는 열정과잉이라도 상관없으니 예전의 나의 그런 좀더 순수했던 마음의 열정을 회복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2월의 키워드는 열정, 시도, 도전이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는 마음.


2월이 끝나갈 즈음 짧았던 한달을 돌아보며 나는 과연 내 일과 나의 팀, 그리고 내가 마주한 수많은 문제들 앞에서 내가 바랬던 그런 태도를 취했는지 자문해보았다.

좋아하는 한남동

그리고 설 연휴가 지난 직후인 2월 셋째주 즈음에 무모하지만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한발을 내딛는 일에 계약서 도장을 찍었고 작년 말부터 준비한 계약의 결실을 맺는 순간이자 이제 본격적으로 좀더 성큼성큼 달려나가기를 다짐하는 실행의 순간을 맞이했다.

이 일은 2021년을 시작하며 새롭게 하게된 첫 프로젝트이자 조금더 우리 회사가 지향하는 결이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모멘텀이 되는 프로젝트이기를 바라며 계약서와 계약금 지불을 마무리한 달.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2월이었지만 사실 대부분의 날들은 일을 꽤 많이 한 2월이었다.

2월까지 마무리해야하는 프로젝트와 중국 시장이 조금씩 더 열리면서 생겨난 업의 기회들, 파트너들과의 협업..


코로나19로 한달 기한을 연장한 부가가치세 신고를 마무리했고 작년 한해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감사했다. 소상공인 부가가치세액 감면 혜택도 2020년 2분기가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도 하던데 세무사님 통해 그러한 혜택을 받을 수 있음에도 감사했다.


그리고 2월은 그 언제보다 가족과 함께한 달이었다. 우리 가족 중에 기쁜 일도 있었고 함께 축하하는 시간들이 내가 만약 계속 베이징에 있었다면 누리지 못했을 순간이라서 문득 이것또한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며 2월을 마무리했던 것 같다.

마음을 담는다는 것

바쁘고 계속 일을 쳐내야했던 시간이라 잘 못 쉰 것과 책을 읽을 마음의 여유를 넉넉하게 갖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나 3/1일까지 이어지는 마지막주 주말은 꼬박 이틀 내내 10시간씩 사무실에서 일을 해야했어서 피곤한 2월이기도 했다.


오늘, 월요일같은 화요일인 3월 2일에

새로운 한달 계획을 세우며 이렇게 러프하지만 지난 2월을 돌아보며 감사의 제목들을 남겨둔다.

커피리브레 타임스퀘어점 전시

내일은 기다리던 영화 <미나리>를 보러갈 것이고, 오늘 길고길었던 회의를 통해 또 새로운 판을 짜는 것을 해야하며 기다리던 미팅들과 조금씩 친구들과의 만날 약속도 세워둔 3월이다.


3월의 좋은 습관 들이기는 한강 달리기,

4월에는 잠깐 여행을 다녀오려고 한다.


짧았지만 빛나던 2021년의 2월이 가고 봄이 오는 3월을 맞이한다.

움트는 봄이 기대가 된다.


봄이 오는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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