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 질문 : 나만의 '인생 깨달음'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나요?
토요일, 침대에 강력히 접착되고자 하는 몸을 일으켜 가산디지털단지를 향해 이동했어. 유니스 배 작가님과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님이 함께하는 강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지. 첫 의도는 미국에서 온 배 작가님을 응원하고 싶어서였는데, 뜻밖에 유영만 교수님의 강연을 생애 처음 듣게 되었어. 모인 청중들은 무척 정성껏 귀를 기울이고, 행사스텝도 작가님이 지인들이 뭉쳐 아주 좋은 기운 속에 있으면서 나도 모르게 가라앉았던 마음이 가벼워졌어
살면서 깨달은 아주 중요한 이치는 좋은 마음을 내면 어디서든 돌아온다는 것. 내가 순수하게 타인을 위해 좋은 마음을 일으키면 그게 어디서든 돌아온다는 이해와 경험이 있어. 그래서 태도와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계산되거나 자신을 위한 것이지만 타인을 위하는 척하는 행위 역시 나중에 자신에게 좋지 않은 일로 돌아오는 것 같아. 붓다는 이것을 인연과보라고 했지.
8월 15일 행사를 마치고 문득 그런 마음이 들더라. 지역 소멸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을 내고, 지역에 주소지를 두고 사는 것을 위해 기꺼이 투자를 하니 서울 시내의 ‘로컬’이라 할 수 있는 해방촌에서 뭔가 일할 수 있게 된 행운을 얻은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
뭔가 봉사를 열심히 하는데 그곳에서 당장 대가가 오지 않아도 우주에서는 다른 데서 보상을 준다는 것을 경험도 했고 알고 있는데 자주 잊는 거 같아. 그래서 대가가 적다는 불평의 목소리가 마음속에서 들린다면 기억하자. 잡초가 화초보다 힘이 세다는 것을.
살다 보면 도통 부패하지 않는 어떤 감정들을 만나게 되지. 주로 부정적인 감정이야. 누군가 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지. 누가 내게 돈을 갚지 않았지. 나를 존중하지 않은 말을 했지. 그 불편함과 씁쓸함, 기분 나쁨은 상당히 생명력이 강해. 그 생명력에 물과 먹이를 주지 않는 것은 나의 몫이야. 감정의 유통기한은 내가 정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 좋은 마음과 태도로 존재하기를 계속 훈련하고 내가 가고자 하는 목표를 잘 붙들고 있기. 내가 할 일은 다만 그것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