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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혜 Sep 30. 2015

아홉 번째 이야기

남친 자랑 특집

김이박, 연애를 말하다

아홉 번째 이야기: 남친 자랑 특집




박 양    다들 추석연휴 잘 보내셨나요?

김     네에~ 내일 출근이란 사실이 끔찍할뿐……. 

이 양    살만 뒤룩뒤룩 쪄서 돌아왔어.

박 양    나도 하루에 다섯 끼쯤 먹은 듯. 추석때 먹은 음식은 0칼로리 아닌가요? 아닌가…(시무룩)

이 양    그래야만 해. 아무튼 우리 오늘 9회째야.

박 양    정말 숨 가쁘게 달려왔다.

김     언제 이렇게 됐지.

이 양    30일까지 10회 연재를 목표로 달려왔는데, 기분이 어때? 

            다음화에 소감이나 여러가지 말들 하겠지만!

김     뭔가 나는 9회 동안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연애 가치관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 나누고 

            내가 많이 달라지기도 했고,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던 시간 같아.

박 양    나는 뭔가 진짜 했다는 사실이 신기할 뿐이야.

            연애에 대해 한동안 무감각해졌던 것 같은데, 이번 대화를 통해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도 됐고.

이 양    나도 되게 재밌었어. 우리 알고 지낸 시간은 오래됐지만 

            또 이렇게 본격적으로 주제를 정해놓고 얘길 나눠본 적은 없었잖아. 새로운 기분이었지!

            오늘은 우리의 마지막 주제로 남친자랑을 해보려고 해, 사심가득한 주제지만 다들 어때? 

김     세상에! 간질거려라ㅋㅋㅋ

이 양    우리 연장자순으로 하자. 연애연장자!

김     만난 지 오래된 순이지?

이 양    당연하지. 박 양부터 해보자!

김     우리 이렇게 막연하게 말하면 더 민망할 수 있으니까, 구체적인 질문을 해볼까? 

            내 남자가 제일 멋있어 보였을 때, 이렇게. 박양부터 이야기 해보자. 꺄!



박 양    네……. 연애 4년차 박양입니다. 

            근데 난 사실 이상하게도 남자친구가 쓴 글을 볼 때 남자친구가 가장 멋있어 보여.

이 양    오, 역시 자기분야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은 남녀 떠나서 다 멋있는 것 같아. 

            사랑하는 사람이면 더더욱 그렇지!

박 양    응. 난 남친의 글을 읽으면 뿌듯해. 

            "우와, 이 친구는 4년 동안 이만큼 발전했구나. 앞으로도 계속 이대로 잘해왔으면 좋겠다." 싶어.

김     멋있다, 성장하는 모습……. 성장하는 남친과 그런 남친을 응원하는 여친이라니!

이 양    박 양은 전공이 같으니까 그건 좋을 것 같아. 

            라이벌이자 동료고, 또 누구보다도 더 자기 작품을 날카롭게 봐줄 수 있잖아. 

박 양    그렇지. 이럴 때는 같은 전공이 좋은 것 같아. 좀 오글거리지만 '소울메이트'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그 사람을 잘 알기 때문에 글을 볼 때 남들이 보지 못하는 다른 면도 볼 수 있는 것 같고!

            앞으로도 계속 응원해주고 싶어. 그럼 이 양은 언제 가장 멋있다고 느껴?

이 양    나는 지금! 

김     어머나.

박 양    헐. 심쿵.

이 양    아니야, 이건 장난이야. 나는 오빠가 내가 했던 말을 사소한 것도 기억해줄 때! 

            내가 지나가면서 했던 말들을 나중에도 기억하고 있으면 ‘나를 이만큼 생각하는구나.’하고 혼자 감동해.

김     감동. 그런 사소한 모습들이 진짜 확 와 닿는 경우가 많아.

박 양    섬세함에 감동하지.

이 양    응. 오히려 이벤트보다도 소소한 것들이 나를 감동시키는 경우가 많지. 

            날 배려해주고 있었구나, 하고 넌지시 알게 되는 순간, 남자친구가 더 멋있어 보이는 것 같아.

박 양    맞아. 그 말에 진짜 공감해. 전에 남자친구한테 파란 장미가 어떤 건지 궁금하다고 하니까 

            남자친구가 어느 날 파란 장미를 안겨 주더라고.

김     크흐….

이 양    김 양은 어때? 언제 제일 멋져 보여? 물론 그런 순간들을 앞으로 더 무궁무진하게 발견할 테지만!

김     내가 콩깍지가 씌워져버렸던 계기가 있었더랬죠. 그 날따라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이었어.             퇴근 후에 집에 왔는데 남자친구가 내가 사는 곳까지 온다는 거야. 

            만나서 뭐 카페나 가겠지, 하고 만났는데 남자친구가 날 동네 근처에 있는 바닷가로 데려 가는거야. 

            밤바다 구경하고 집에 오는 길에 손 잡고 노래까지 불러줬는데 거기서 게임 끝!

박 양    밤바다라니! 

            나는 4년을 만났지만 지금도 갑작스러운 만남에 설레는 것 같아.

이 양    아 딱 포인트 짚었다, 박 양. 

            급작스러운 만남은 4년이든 10년이든 오래 만나도 언제나 설레는 것 같아. 

            특히 밤바다라면 그냥 없던 감정도 생길 것 같은데?

김     심쿵… 진짜 어렸을 때부터 노래 잘하는 사람이 이상형이었는데, 나이 들면서 포기했었지. 

            근데 딱 거기서 노래를 불러 주다니. 뿅갔어.

이 양    어떤 노래 불러줬어?

김     성시경의 ‘거리에서’를 딱! 크흐…….

박 양    끝. 게임 끝.

김     ‘숨멎이란 게 이런 건가?’ 싶었어. 그때가 만난 지 일주일도 안 되었을 때였지.

박 양    일주일! 한창 설렐 때 밤바다 산책이라니. 

김     그때까지 연애에 겁먹어 있었는데, 그 날을 계기로 마음에 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아.

이 양    진짜 노래만큼 강렬한 예술은 없는 것 같아. 그렇게 단시간에 강렬하게 사람을 감동시키다니.

박 양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거니까.



김     와, 오늘 대화 진짜 꿀 떨어진다. 

            그럼 다들 현재 남자친구가 나를 진짜 사랑하는구나, 하고 느꼈던 건 언제야?

이 양    내가 오빠랑 사귄 해 겨울에 라섹을 했었거든. 

            라섹을 하면 수술 당일에는 혼자 밥을 찾아먹기도 힘들고 화장실도 가기 불편하잖아.

            빛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눈이 너무 따갑고 아프니까.

            라섹하고 나서 일주일정도는 누군가 옆에서 돌봐줘야 하는데, 나를 누군가 돌봐줄 사람이 없었어.

김     그치, 도움이 필요하지.

이 양    오빠도 라식을 해봤으니까 그게 얼마나 불편하고 아플 지 알았나봐. 

            수술 당일에 같이 있어주겠다고 하더라고? 

            수술을 마치고 나오는 날 부축해서 오빠가 병원 근처에 있는 모텔까지 날 데리고 갔어.

            약간의 불빛만 있어도 눈이 아프기 때문에 오빠는 방 안에서 TV나 핸드폰조차 하지 못 하는 상태에서 

            그 다음날 아침까지 계속해서 내 수발을 들어줬지.

김     수발이라니 어떤?

이 양    눈이 아파서 잠이 잘 안 왔는데, 계속 내 말상대를 해줬지.

            내가 화장실 갈 때마다 일어나서 부축해주고, 심심할까봐 라디오 틀어주고, 

            배고프다고 하면 빵 조금씩 뜯어서 먹여주줬어. 아프지 말라고 기도도 해주고.

            그 날 나는 내가 부모님보다 의지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깨달았어. 

박 양    우와, 진짜 날 위해서 남친이 기도해주면 눈물 날 것 같아.

김     와. 진짜 이건 믿음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 같아. 엄청난 신뢰가 쌓일 듯.

이 양    응, 누구나 아플 때 손 내밀어준 사람은 잊지 못 한다고 하잖아.

            저 때가 내 연애에서는 그 포인트였어! 날 이만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느낀 순간.

박 양    아플 때는 정말 조금만 도와줘도 감동인데. 확실히 관계가 달라지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아.

김     사랑받았네, 사랑받았어.


이 양    박 양은 어때요?

박 양    나는 광주에서 서울까지 연가내고 올라왔을 때? 그때 내가 회사 문제로 되게 힘들었었거든. 

            내가 스물세 살에 왜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징징댔더니, 

            평일이었는데도 연가 쓰고 올라와줬어. 퇴근 후에 회사 앞에서 얼굴 봤는데 진짜 눈물 날 뻔 했지.

김     와…진짜 나였으면 펑펑 울었을 것 같아.

박 양    왜 이렇게 무리했냐고, 연가 아껴뒀다가 나중에 쓰라고 뭐라고 했었는데 

            진짜 그때 만큼 고마웠을 때가 없었어.

김     얼마나 여자친구를 걱정했을지, 그런 마음들이 느껴지는 것 같아. 

            힘들 때 진짜 옆에 있어주고 싶었을 거야. 기특하겠다, 그런 마음이.

이 양    광주에서 서울까지 거리도 무시 못 하는데, 여친이 힘들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연가까지 내고 왔다니. 

            나라면 회사 앞에서 주저앉아서 오열할 듯.

김     나도!

이 양    그만큼 걔 인생에 내가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구나,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겠다. 

            김 양은? 언제 사랑한다고 느껴?

김     남자친구가 나를 진짜 사랑한다고 느끼는 건, 솔직히……. 

            이 말 진짜 오글거릴 수도 있는데, 사귀자고 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계속 사랑한다고 느껴. (숨는다)

이 양    아, 뭐야. 그럼 박 양이랑 나 뭐가 돼. 김 양 나가.

박 양    진짜, 나도 그렇게 말할 걸.

김     연애한 지 아직 한 달도 안 됐다. 봐주세요ㅋㅋㅋ 

            꼽으려고 많이 생각해봤는데 아니었던 적이 없는 것 같아서 그래.

            내가 너무 많이 사랑을 받기만 하는 것 같아. 이 사람의 하루가 나로 가득 차있는 거 같아서…….

이 양    아니 그런데 김 양, 그럴 수 있어. 아직 연애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우리가 이해해 주자.

김     아직 샌애기입니다, 성님들. 게다가 첫 연애인 걸요.

박 양    하긴 한 달 차니까 매일이 새롭고, 행복하겠다.


이 양    부럽다. 김 양은 지금 마음이 계속 충만한 채로 연애를 하고 있구나!

김     요즘 삶이 온전히 100%인 기분이야.

이 양    낄낄. 이제 그게 금이 살짝 가고 또 다시 붙으면서…. 그게 인생이겠지요. 껄껄껄.

박 양    그래, 마치 시멘트처럼~

김     겨뤄보자. 세상아!



이 양    그럼 남친 외모적인 부분을 자랑해 봐. 없다고 내빼지 마세요.

박 양    나 하나 있어. 내 남친은 손이 엄청 예뻐. 나보다 예뻐.

김     크흐…. 손 예쁜 남자가 이상형인 여자들이 많더라.

박 양    내 이상형은 로션은 안 발라도 핸드크림은 바르는 남자야. 

            내 남친은 손가락도 엄청 길고 예뻐. 사람들이 손 사진만 보고 여자로 착각하기도 하더라ㅋㅋㅋ

김     오… 진짜 예쁜가 보다. 

박 양    그래서 한동안 모든 프로필 사진이 손이었어. 얼굴보다 손에 자신 있는 남자야.

이 양    그리고 또? 더 말해줘요. 재밌다. 또 뭐가 있을까? 

박 양    음……. 점?

김     점?

박 양    눈 주위에 점이 있어.

이 양    오 그건 매력점이야. 눈물점이라고 하는 그 부위 맞아? 

박 양    응, 맞아. 그거 눈물점이라고 안 좋은 점이라고는 하는데 나는 그 점이 너무 좋아.

이 양    점도 매력포인트가 될 수 있어!

김     맞아!

이 양    특히 눈물점은 섹시해, 꺄르르. 

            그럼 김 양은 남친의 어디가 좋아?

김     예? ㅎㅎㅎ

이 양    하나만 해. 짜증나니까.

김     나는, 어…….

박 양    ㅋㅋㅋ제발 다 좋다고만 하지 마.

이 양    맞아, 여러 가지를 말해도 좋으니 구체적으로 말해줘. 짜증나니까. 

김     눈이랑 어깨!

            특히 어깨가 탄탄하시더이다. 웃으면서 툭 쳤는데 어? 헐? 더 쳐봐야겠다! 했었지ㅋㅋㅋ

이 양    눈은요? 근데 보통 눈은 다 꿀 뚝뚝 떨어지는 눈 아니냐? 여친을 보는 눈은 항상 달달한 법이지.

            근데 나 전에 김 양 남친 봤다고 했잖아? 진짜 나 볼 때랑 김양 볼 때랑 온도가 너무 너무 달라. 

            난 무슨 눈에서 양봉 하시는 줄. 아 행복한 연애라 이거에요.

김     음, 남친 눈은… 약간……. 나 지금 얼굴 빨개졌어. 

            남친 눈은……. 남친이 날 쳐다볼 때 ‘아 이러다가 내가 타죽을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

이 양    그리고 또 없어요? 여러 가지 생각나는 대로 말해줘도 돼.

김     아 이건 약간 이상한 포인트이긴 한데, 머리에 더듬이가 있어요.

박 양    더듬이?

이 양   아, 나 알 거 같은데? 약간 그 가마에서 솟아오르는 몇 가락의 머리카락 말하는 거 아닌가?

김     응. 오빠가 머리가 짧아서 뛰면 머리가 새싹처럼 붕붕 뜨는데 그게 너무나 귀여워.

이 양    코난머리 같은 그 새싹 말하는 거지?ㅋㅋㅋ

김     응, 맞아! 오늘 발견했는데, 심쿵!

이 양    그거에 심쿵하는 김 양이 더 귀엽다.

박 양    새싹이라니, 뭔가 매력있네.



김     나는 진짜 이 양이 얼마나 남친 자랑을 장전해뒀길래 우리한테 얼른 다 말하라는 건지 궁금하다.

이 양    진짜 많아. 난 다들 알다시피 남친덕후야. 발톱마저도 귀여워.

김     덕후네. 덕후야.

이 양    요즘 오빠 엄지발톱이 어디에 부딪혀서 까맣게 멍들었는데 그거마저도 매력포인트야!

김     진짜 ㅋㅋㅋ 덕후다. 이건 진성 덕후야.

박 양    이 양의 남친 자랑을 얼른 들어보자.


이 양    나는 나한테는 없지만 남친에게는 있는 점을 사랑해.

            예를 들어 나는 다리가 좀 짧은 편인데, 나와는 반대로 다리가 길어서 주체 못하는 남친이 좋아. 

            긴 다리 때문에 자주 어디 걸려서 넘어지거나 다리로 자기도 모르게 행인을 치고 지나가고 그러거든? 

            그럴 때마다 모성애가 쑥쑥 솟아오르지. 오, 다리긴 짐승이여……. 내가 이 사람을 보필해야겠다!

            그리고 나는 몸 피부가 깨끗한 사람이 좋아. 내가 아토피 때문에 몸 피부가 좀 거친 게 컴플렉스거든.

            그래서 그런가, 남친의 매끄러운 팔을 만질 때면 기분이 좋아져. 나 너무 변태같아? 

            아무튼 나에게는 결핍한 부분을 남친이 갖고 있으면 그 부분이 그렇게 사랑스러워보이더이다.

김     아, 미치겠다ㅋㅋㅋ 이건 진짜 약간 덕후와 맘의 합성이다.

이 양    그래, 덕맘이다.

김     더듬이를 귀여워하는 나로썬 이 양을 깔 자격이 없다. 아무 죄도 없는 자만이 이 양에게 돌을 던져라!

박 양    나도 마찬가지지, 뭐. 손 패티시. 

이 양    사실은 남친 장점은 더 찾아서 말하라면 더 할 수도 있지만 이쯤 그만두지, 뭐. 

            싸이월드 비밀일기장에 쓰련다.

            그러면 다들 지금 실시간으로 질문할 수 있어? 남친에게 묻는다! 

김     오~ 네!

박 양    헐ㅋㅋㅋ

이 양    내 여친의 매력포인트! 내가 여친 어디에 반했다. 이걸로 가자.

박 양    기다려. 전화하고 올게.

김     나도!



박 양    다녀왔습니다. 내 남친이 말한 나의 매력포인트는 사슴 눈망울같은 눈이래!

            그리고 피부가 까매서 좋대. 탱탱한 구릿빛 피부라고나 할까.

이 양    오호, 흑진주 같달까?

박 양    으아, 시공간이 오그라들고 있어.

김     이 양은?

이 양    후….이런 말해도 되려나?

김     꺄!! 뭘까?

이 양    그냥 이상형 그 자체라고…. 

            그래서 내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했더니, 그런 건 하나하나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래. 꺄르르.

김     와, 왐마.

이 양    김 양은?

김     나는 문자로 받았어. 그대로 보여줄게.

            나도 모르고 지냈던 내 마음과 문제를 알아주고, 침착하게 대응해주고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켜 줬어요. 

            불안함과 우울함만 있던 마음에 행복과 사랑을 채워줘서 불균형도 잡아주었고요. 

            그거 말고 또 다른 매력이 필요한가요? 다 부수적인 것이지.

박 양    완전 뮤즈네.

김     나 위인 아니지?

이 양    아니. 위인 아니고요, 에인졀이요. 김 양은 남친의 에인졀이랍니다. 

            와, 그런데 외적인 것뿐 아니라 내가 어느 누군가에게 저렇게 자기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진정시켜주는 사람인 것도 참 행복한 일이야. 

            그리고 짧은 시간동안 그런 사람을 알아본 김 양의 남친도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해.


김     그리고 착하고 마음씨 예쁘게 자라줘서 고맙다는 남친의 말에 또 한 번 반했어!

이 양    아 이런. 자라줘서 고마워? 미쳤다. 나 지금 좀 울 것 같아.

김     그러게, 나도 눈에서 땀이 나네ㅋㅋㅋ

            아무튼 나도 더 있지만 말하면 나 혼자 에세이 쓸 거 같아서 이만…. 역시 내 남자!

이 양    싸이월드 비밀일기장으로 가시죠.

김     오늘 역대급으로 말 많았던 것 같아, 우리.

박 양    그러게. 이번 편은 좀 재수없을 것 같아. 얼른 마무리하고 사라지자. 

이 양    오늘은 마무리멘트 따로 없이 그냥 남자친구에게 한 마디 하고 사라지는 게 어떨까?

김     좋아. 얼른 하고 끝내자.




오늘의 갈무리 :: 내 남자친구에게 한 마디


김     내 애인이 되어줘서 고마워요. 같이 오래 걸어가요.

이 양    이전에도 앞으로도 오빠 같은 사람은 없었고 또 없을 거야. 

박 양    그 동안 오래 함께 해왔던 만큼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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