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라이브홀에서 킹스오브 컨비니언스 공연 보고 왔다.
공연 시작 40분 전쯤에 도착했는데 스탠딩석에 사람이 거의 꽉 차 있어서 놀랐다.
공연장은 마스크 착용 필수였는데 마스크 안 쓴 사람들에게 진행요원들이 쓰라고 계속 이야기하고. 그래도 나가기 싫어서 버티고 있는 사람이 있고.
나처럼 마스크 예찬론자에겐 이해 안 되는 모습.
(그런데 공연 중에 밴드 멤버가 벗어도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ㅎㅎ)
너무 답답해 잠깐 나가서 옆에 있는 체육시설 벤치에 앉아있었다.
공연 시작할 때쯤 다시 들어왔다.
아까 있었던 스탠딩석은 꽉 차서 들어갈 수 없었다. 제일 뒤에 약간 높이가 있는 곳에서 봤다.
거의 무대가 보이지 않았다. 소리도 좀 애매했다.
이 정도면 스탠딩 관객 기준을 너무 많이 잡은 것 아닌가. 거의 딱딱 붙어서 봤는데 말이지.
개인적으로 밴드 셋이 더 신나고 좋았다.
둘이 기타로 조용하게 치는 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몇 곡 이어서 들으니까 좀 루즈하게 느껴졌다. 중간쯤에 드럼이랑 베이스 합류해서 연주하는데 그때 부른 노래들이 지금도 기억난다. 공연은 2시간 정도 이어졌다.
공연 가기 전에 셋 리스트 이런 거 전혀 확인 안 했다고 했는데 들으면 알 거라는 답변을 받았다. 진짜 들으니까 대부분 아는 노래였다. 신기해.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자주 들은 것도 아닌데. 몇 번만 들어도 기억나는 멜로디 덕분일까.
(그런데 연주며 노래며 음원 틀어놓은 것처럼 너무 잘했다.)
군에 있을 때 킹스오브 컨비니언스에 대해 포스팅한 게 있다. 그때 이 밴드 공연을 봤다면 어땠을까. 뭔가 그때와 비교해서 열정이나 집중력이 너무 줄었다. 좀 편해진 게 기쁘긴 하지만.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음악이 듣기 좋고 말랑말랑해서 그런가.
모두가 좋아할 곡이라 사람이 더 많았던 것 같기도 하고.
전철을 타고 집에 가는데 킹스오브컨비니언스 바이닐 들고 집 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 사람들한테 잠깐 사진 좀 찍게 빌려주시면 안 될까요 싶은 마음이었다. 공연인데 너무 사진을 못 찍어서. 인스타에 제대로 올리지도 못했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