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이요? 전 5년 써서 1억 벌었는데요?
이것만 알면 당신도 억대 연봉 웹소설 작가!
최근 이런 부류의 인스타그램 광고 게시글이 많이 올라온다.
틀린 말은 아니다.
우연찮게 이 글을 보고 있을 당신도 웹소설 작가가 돼서 억대 연봉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대학교 2학년 끝물, 교내에 웹소설 특강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웹소설? 그게 뭔지 몰라도 저녁을 제공한다고 쓰여있었기에 지원했다.
제공해주는 밥이 정말 맛있었다.
12월, 그 추운 겨울에 그걸 먹으러 꼬박꼬박 출석했다.
어느 날 강사로 초빙돼서 오신 웹소설 작가님이 말했다.
그냥 써보세요. 당장 집에 가서 한 편이라도 올려요.
그래서 한 편을 써서 올렸다.
2주도 지나지 않아 나는 출판사의 연락을 받아 계약하게 됐다.
나는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작가님이 말했다.
특강을 듣는 학생은 35명이나 있었지만 소설을 써서 올린 건 나 하나뿐이었다고.
이처럼, 실천하기만 하면 당신도 웹소설 작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실행력이 있었던 죄로, 돈 못 버는 웹소설 작가가 되었다.
이 글을 시작하는 이유는 하나다.
당신은 대단한 웹소설 작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혹시 되지 못한다면 좌절하지 않아도 된다.
함께 돈을 못 벌고 있는 필자가 있다.
세상에 대단한 작가는 많고, 그 많은 사람 중에 내가 없을 수도 있지 않는가.
그러면 필자처럼 벌어서 살면 되는 것이다.
필자의 웹소설 중 하나는 무려 웹툰으로 연재되고 있다.
그런데도 필자는 돈이 없다.
불공정 계약을 맺었는가? 아니다.
필자는 그냥 돈을 못 버는 작가다.
수익이 궁금할 테니 익명성에 기대 밝히자면,
웹툰 계약금으로 500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웹툰화된 웹소설은 500만원 정도 추가 매출이 났다.
도합 1000만원.
누군가의 몇 달치 월급에 준하는 금액을 받아놓고 욕심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여기서 프리랜서의 문제점이 드러난다.
이런 갑작스러운 선물 같은 입금은 일 년에 있을까 말까 하다는 거다.
필자는 지난해 987만원을 받았다.
한달에 번 액수가 아니라, 홈텍스에서 종합소득세 정산을 받을 때 확인한 한해 소득금액이다.
그 어떤 아르바이트를 해도 일 년에 987만원보다는 더 벌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올해 5월에는 823만원이 입금됐다.
2021년 총 수익 : 987만원
2022년 5월 한 달 수익 : 823만원
정말 어마어마한 간극이지 않은가.
사람이 이렇게 들쑥날쑥한 수입으로 어떻게 살겠는가?
그러나 필자는 그렇게 살고 있다.
필자는 그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에 더해, 이상한 출판사를 고르지 않는 팁이나 글 슬럼프를 탈출하는 방법 등 자잘한 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건 어디에서도 못 볼 팁이다.
돈 못 버는 작가가 치열하게 제 밥그릇 챙기는 글은 여태껏 없었다.
왜냐하면 너무 사소하고 쓸데없어서 아무도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당신은 애매한 재능으로 근근이 사는 필자의 치열한 생존기를 보게 될 것이다.
어쩌면 필자는 이후에 대단한 작가가 될지도 모르고,
당신은 필자의 성장기를 지켜본 사람이 되는 거다.
부디 당신께 내 글이 즐겁길 바라며 포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