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베트남의 아파트 - by Lee
님과 함께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님과, 한 백년 살고 싶어.
이 노래는 많은 한국 사람들이 알고 있는 1972년에 탄생한 남진 어르신의 님과 함께라는 노래이다.
1970년 대한민국은 멋쟁이가 높은 빌딩에서 으시대고 유행 따라서 삶의 형태는 바뀌고 있지만 사랑하는 님과 함께라면 초가집에서라도 행복 할 수 있는 낭만이 있는 시대였다. 다같이 가난했고 다같이 꿈이 있었던 그 시절...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은 너무 달라져 있다.
2021년 대한민국 서울에는 당연히 초가집도 없으며, 만약에 있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위치에 따라 수억 ~ 수십억씩하는 초가집이 없어 초가집만 보고 백년 해로를 약속한 사랑하는 님을 만날 수 없을 것이다.
2021년 버전으로 바꾸면
강동구의 주공 아파트라도 님과 함께면 나는 좋아 나는 좋아 님과 함께면 ~ 이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1970년대에는 초가집 만 있어도 나를 사랑해주는 연인이 2021년에는 몇억대 자산가를 쫓는 여성으로 바뀐것을 보면 50여년 만에 참 많은 것이 바뀐 것 같다.
개인적으로 생각해서 대한민국의 근 현대사를 관통하는 주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부동산이라고 생각을 한다.
전쟁 이후 누가 어디에 자리를 잡았는지, 예전에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땅이 있었는지, 왜 하필 그 땅에 강남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때 그 아파트를 왜 사지 않았는지, 등 어디서 부터 어떻게 시작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운명이 땅과 관련된 자신의 실수 혹은 타고난 운으로 인해서 갈리게 되었다.
실제로 1970년대의 초가집은 큰 의미가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절 서울 한복판에 그 초가집을 우연히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과 없었던 사람의 차이는 한 개인이 노력이 부족하고 운이 없었다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크게 벌어져 있는 것이 2021년 대한민국이다.
베트남의 2021년은 어떠할까? 21세기 가장 주목받는 국가 중 하나이며, 젊은 인구 창창한 경제성장이 담보된 장미빛 미래로 언론에서 비춰 지고 있다. 하지만 이나라의 사정 역시 2021년 대한민국과 크게 다른 것이 없다.
50년전 하늘 아래 모든 사람이 공평하던 그 시절, 밥은 굶더라도 최소한 내가 몸 누울 자리 정도는 있었을 것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혁명적인 이론 아래 공평하게 나눠진 집과 땅의 형태는 지금 베트남의 사각 반듯한 집들을 보면 지금도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 높이 올라진 빌딩들을 보면 그 이론이 정답이 아닌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만...
30년전 베트남에서 오토바이가 집 한채 보다 비싼적이 있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땅의 가치를 몰랐을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졌기 때문에,, 하지만 50년이 넘는 시간동안 붉은색 옅어지고, 평등이 차이로 변하는 동안 이 나라에서도 많은 일이 있었다. 예전에 우연히 가지고 있던 집 앞에 미군 부대, 관광지가 들어오면서 낯선 이들이 나에게 돈을 벌어다 주었고 시간이 더 지나 내가 가지고 있던 논밭이 산업 단지가 되면서 벼락 부자가 되기도 하였다.
땅의 가치를 아는 힘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여 돈이 될만한 자리들을 선점하기 시작 하였고 그렇게 모인 실력과 우연이 모여서 차이를 만들었고 차이는 신분을 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좋은 신분을 가지기 시작한 사람들은 자식들을 위하여 더 좋은 자리를 찾기 시작한다. 분명 그들의 손자와 손녀는 더욱 더 좋은 자리에서 인생을 시작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젊은이 들 처럼 손에 수저를 쥐고 태어나지 못한 베트남의 젊은이들은 오늘도 작은 집을 하나 가지기 위해서 주식, 코인, 아니면 여러가지 부업등을 통하여 오늘도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들에게 물어 보고 싶다. 다 같이 조금 가난한 평등이 정답인지, 조금 희망찬 불평등이 정답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