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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효진 Jun 26. 2022

교육소설 ep15.

갸륵한 눈썹과 날렵한 턱선


*본 소설은 허구이며 소설에 등장하는 지명, 학교, 학원 이름, 인물 등은 실제 사건과 관계없습니다.








아, 아야, 아.








 현주는 턱 주변을 만지다가 신음을 내뱉었다.



 몸에 비해 유독 볼살이 많은 편인 현주는 마른 몸에 비해 균형이 안 맞아 보이는 얼굴이 늘 컴플렉스였다. 


볼살이 많으면 복스럽고 동안으로 보인다는 말은 이제 지겹다. 40대에 들어서니 유독 두드러지는 팔자주름까지 더해져 도저히 못 참겠다.



 지난주 인스타그램에 우연히 뜬 


동안 관리 패키지 할인 광고를 보고 피부과를 찾았었다.






500 샷 정도 쏘면 팔자주름은 


진짜 팽팽해져요.


인모드로 피부를 안이랑 


밖에서 같이 당겨 주는 데다가


이 패키지는 턱 보톡스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효과가 정말 눈에 띄게 드라마틱하실 거에요.








 리프팅이나 알아볼까 하고 갔는데


슈링크와 울쎄라, 인모드 5회 패키지를 권하는 


실장의 말에 현주는 덜컥 그러겠다고 했다.



 실장이란 그런 존재다.


 병원인데 의사를 만나기도 전에 의료인도 아닌 실장을 통해 미리 무슨 시술을 받을지 결정하는 이상한 시스템. 이상하다는 걸 알면서도 큰 돈을 덜컥 쓰게 되는 이상한 고객. 이런 이상한 상호작용으로 미용 산업의 생태계는 끝없이 돌아간다.






저도 지금 여기 애교살 넣고 


지난주에 슈링크 300 샷 맞았거든요.


그랬더니 확실히 더 어려 보여요. 


그리고 생각보다 자연스러워서 티도 안나요.


그죠? 








 성형외과와 피부과 실장들은 항상 자신의 얼굴을 샘플로 제시한다. 사진 샘플보다 내 눈앞의 살아 움직이는 사람의 예시는 고객의 지갑을 더욱 쉽게 열게 한다.


 의사의 얼굴은 시술 종류를 결정하고 결제까지 하고 나서야 비로소 만날 수 있다.



 대형학원 역시 마찬가지다. 


 자식 명문대 진학 성공시킨 엄마들이 ‘실장’으로 포진하고 후배 엄마들을 만난다.


‘내 애가 이 수업 듣고 서울대 의대 갔어.’ 의 효과는 가공할만한 위력을 지닌다.



 학원 선생이 아닌 실장이 아이의 수업 플랜을 짜준다.


실장의 플랜을 따르면 내 아이도 명문대에 진학할 것 같은 환상을 심어 준다.






턱 아래 지방이 많으시네.


여기만 집중적으로 지방을 


분해 해주는 주사가 있어요.


6 바이알은 맞으셔야 할 거 같네.








 시술하며 현주의 얼굴을 만져보던 의사의 말에 이중턱만 집중공략하여 지방을 분해 해준다는 브이올렛 주사까지 추가하게 되어 아까 결제한 400만원에 추가로 200만원을 더 결제하고 말았다.







그냥 시술 다 끝나고 결제하라고 해도 돈 떼먹고 도망 안 갈 거구만 꼭 결제를 먼저 시켜.






 현주는 시술 중간에 데스크에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했다.






주사 맞고 나면 부어오르고 


좀 욱신거리고 아플 수 있어요.


오늘 시술 많이 해서 


아마 좀 힘드실 수도 있으니까


그러면 집에 가서 타이레놀 먹고 쉬세요.







아, 선생님 그런 건 맞기 전에 말


씀해주셨어야지.










 괴로운 시술 과정 끝에 의사가 그 말을 남기자 현주는 원망 섞인 말이 절로 튀어 나왔다. 의사는 점심 약속이 있다며 벌써 자리를 뜬 후였다.


 현주가 그 말을 마치자마자 아래턱이 욱신거리면서 부어올랐다.



 그날은 집에 가서 타이레놀을 먹고 내내 잤다.








 다음 날 일어나 거울을 보니 얼굴 전체가 달덩이가 되어 있었다.






턱돌이가 따로 없네.


이렇게 붓고 아픈 줄 알았으면 


하지 말 걸 그랬나.








 며칠이 지났지만, 현주는 거울 속 한껏 부어오른 얼굴은 그대로다.






가관이네.


효과 나타나려면 한 달은 걸린댔지. 


당장 붓기는 일주일이면 


된다더니 왜 아직도 이래.


아오, 붓기도 붓긴데 


언제까지 이렇게 아픈 거야.








 이렇게까지 퉁퉁 부은 얼굴로 아무와도 마주치고 싶지 않았지만, 골프복을 교환이 오늘까지라 백화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저 교환하러 왔어요. 


한 사이즈 작은 걸로 바꿔주세요.








 마른 몸에 비해 통통한 얼굴 탓에 점원들은 늘 한 사이즈 큰 걸로 현주에게 권한다. 안입어보고 사갔다가 교환하러 다시 찾는 일이 종종 있다.







네, 고객님.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이제 얼굴 붓기 다 빠지면 이럴 일도 없겠지.'



 직원이 물건을 가지러 창고에 간 사이. 


현주는 새로 나온 골프웨어를 쭉 훑으며 왼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복도 반대편에서 남녀커플이 걸어왔다.


익숙한 얼굴이었다.






유승훈..?!








 회사에서 나를 성추행하고도 경쟁사 전략기획팀으로 잘만 이직했던 놈이었다. 옆에 여자는 그때 사귀고 있다던 책상 앞 사진 속 여자친구 같다.


눈썰미가 좋은 현주이니 그 사람일 것이 틀림없다.



 슬리퍼에 편한 차림으로 보아 결혼해서 근처에 사는 것 같았다. 그땐 나름대로 얼굴이라도 잘생겼었는데 두덕두덕 나잇살이 붙어 그냥 진하게 생긴 아저씨가 되어버렸다. 실키한 운동복 아래로 뱃살도 제법 느껴진다.



 유승훈과 그의 아내가 팔짱을 찐 채 점점 현주가 있는 매장 쪽으로 걸어왔다. 현주는 유승훈이 현주를 알아볼세라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뭐야 이 동네 살았어?


하. 얼굴만 이 지경이 아니었어도 눈을 부라리면서 쪼개줄 텐데 하필


설마 이 매장으로 들어오는 거 아니겠지?







 안 그래도 몸에 비해 얼굴이 큰 것이 컴플렉스인데 이런 모습으로 마주쳤다간 유승훈의 비웃음만 살 것 같았다.


현주는 고개를 숙인 채로 유승훈이 지나갈 때까지 얼어 있었다.



 심장이 너무 크게 뛰어 귀까지 울리는 것 같았다.



 유승훈과 여자가 다행히 방향을 꺾어 현주가 있는 매장을 지나쳤다.고개를 살짝 들어 살피니 아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아래층은 유아용품을 파는 코너다. 그 사이 애 아빠라도 된 것일까.






지도 아저씨 몸매 됐으면서 


그리고 내가 피해자인데 


내가 왜 숨어야 해.  







 이젠 10년도 더 지난 일이고 완전히 극복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유승훈을 마주하자 조금도 극복해내지 못했다는 사실에 현주는 허탈함과 무력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서 있기가 힘들었다.






라운지 가서 커피라도 받아서 


좀 앉아있어야겠다.








 현주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라운지가 있는 3층에 내렸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걷는데 저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근데 아린맘은 


어쩜 이렇게 날씬하고 예뻐요?


아린이가 엄마 닮아서 예쁜가 봐요.


아린맘도 어릴 때부터 


그런 이야기 많이 들으셨죠?


저 한국사 전집도 바로 주문했잖아요.








 민재 엄마였다. 


익숙한 표정을 하고 있다. 현주로부터 새로운 학원 정보를 들을 때만 짓는 특유의 갸륵한 반달눈모양 바로 그 아첨 가득한 표정이다.



 그 옆에는 말없이 웃고 있는 아린맘이 보였다. 늘 세상일 전부 별거 아니라는 듯한 저 표정 역시 익숙하다. 마치 상대방을 내려다보는 듯한 저 표정은 언제나 부아가 치밀게 만든다.






채윤이 이쁘다는 말은 해도 


나 이쁘다는 말은 한 적 없으면서 


저 년이 진짜.








 아린맘과 민재가 코너를 돌자 현주는 다시 한번 고개를 확 숙였다.






하 씨. 이런 얼굴로 아무도 


마주치고 싶지 않았는데 


아 오늘 진짜 무슨 날인가.


이것만 아니었어도 


오늘 그냥 집에 있는 건데.








 현주는 들고 있던 골프웨어 쇼핑백 끈을 꽉 잡아 구겨쥐었다. 라운지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려 그 길로 집으로 갔다.











엄마, 오늘 민재 학교에서 울었다?









 학교에서 돌아와 간식을 먹던 채윤이가 말했다.






어머, 왜?







아까 수학 시간에 민재가 


수업에 집중 안 하고 


계속 책상 밑에서 딴짓한다고 


선생님한테 혼났거든? 


근데 끝나고 나서 급식실 가는데


하진이가 민재보고 


변태새끼라고 막 놀리는 거야. 


그래서 민재가 자기 변태 아니라고 


하다가 울었어.







하, 걘 진짜 안 되겠다. 


너 민재랑 학교에서도 


어울려 다니지 마, 절대. 알았지? 








응.









 간식을 다 먹은 채윤이를 학원에 보내고 현주는 J 수학학원 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민재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억울한 일을 당한 게 아닌지는 관계없다. 그런 트러블메이커가 채윤이 곁에 있게 두는 것이 용납할 수 없을 뿐이다.


 






원장님, 저 채윤 엄마에요. 


제가 전에 같이 팀으로 


묶겠다고 했던 민재 기억하시죠?








네, 민재 오늘 레벨테스트 


보러 오기로 한 날입니다.








걔가 요즘 소문이 엄청 안 좋더라고요.


같은 반으로 묶었다간 


저희 다 피해 볼 거 같아서요.







그럼..어떻게 하고 싶으신가요?







 원장의 곤란해하는 숨소리가 느껴졌다. 






제가 생각 중인 다른 애가 있거든요. 


곧 그 엄마랑 만나기로 했으니까 


제가 잘 이야기해서 데리고 와볼게요.







네, 채윤 어머니 팀이야 


알아서 하시는 부분이니. 저


는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그럼 오늘 민재어머니껜 뭐라고 할지 


그게 좀..







아니, 적당히 알아서 둘러대면 되지 핑계까지 내가 만들어줘야하나. 현주는 순간 짜증이 올라왔다.






그냥 우리 학원이랑 


스타일이 잘 안 맞을 거 같다고 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이랑 


아이스 바닐라 라떼 한 잔이요.


음식은 아메리칸 브렉퍼스트랑 


팬케이크 두 장 추가해주시고, 


프렌치토스트 


그리고 가든 샐러드 하나 주세요.








 카드를 건네고 고개를 왼편으로 돌리자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현주는 왼손으로 귀 아래부터 턱선을 쓸어내리며 어루만졌다. 감각이 아직 온전히 돌아오진 않았지만, 턱살이 쑥 들어가 뼈가 전보다 더 가깝게 느껴졌다.



 거울 속 제법 얄쌍해진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여기 준서 어머니, 아이스 바닐라 라떼요.







 


 오늘 드디어 임원 엄마들과의 브런치 날이다.






준서 어머니, 전부터 뵙고 싶었어요. 


같은 동네 사는데도 


이렇게 인사할 기회가 없었네요.








 현주는 준서 엄마가 궁금하다.


애 방치한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탑 반으로 치고 올라온 다크호스의 정체를 알고 싶다. 아니 그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준서라는 애가 노는 무리에 채윤이를 넣고 싶다.






네, 제가 애들 뭐 학원도 


안 보내고 그랬어서 


동네 엄마들 거의 잘 몰라요.








 소시지를 오도독 베어 물은 준서 엄마가 대답했다.






그런데 준서가 


수학꿈 학원 원장반이라면서요?


 어떻게 그렇게 학원도 안다녔는데 잘해요? 너무 대단하세요.







선행시키기 싫어서 학원만 안 다녔지, 


집에선 공부하긴 했어요. 








 선행반대주의자. 


 다른 엄마라면 뭣도 모르면서 개똥철학으로 나대는 상종 못할 그런 부류의 엄마들이라 치부했을 것이다. 선행시킬 여럭이 안 되고 애가 안 따라주니까 그런 거면서 열등감을 교육 철학으로 포장하는 그런 엄마들. 영어 유치원 보내는 엄마들을 돈 처발라서 애 0개 국어에 소아정신병자로 만드는 엄마들처럼 몰아 세우는 그런 엄마들과 같은 부류다.



 하지만 준서네가 찐부자인 걸 안 이상 현주는 그런 엄마들처럼 준서 엄마들 취급할 마음이 없다.






와, 진짜 너무 멋지세요. 


그럼 혹시 준서도 다음 주에 


성대경시도 나가나요?








 눈썹을 잔뜩 땡겨 올린 갸륵한 반달 눈모양.


 준서 엄마를 향해 말을 건네는 현주는 민재엄마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준서는 그동안 수학 경시에 


전혀 관심 없고 잘 알지도 못해서 


한번도 안봤어요. 


안그래도 H원장님이 


이번에 보라고 해서 


신청헤놓긴 했어요.








 준서 엄마는 이번에는 프렌치토스트를 크게 썰어 입에 구겨 넣었다.






어머, 그래요? 


채윤이도 보러 가는데 


그럼 같이 가면 되겠다. 


제가 운전할테니까. 한 차로 가요, 우리.








 한껏 올라가 있는 현주의 눈썹은 도통 내려올 줄 모른다.






현주 너는 민재 엄마랑 같이 갈 거 아니었어? 저번에 백화점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얘기했는데 민재 엄마는 매년 너랑 갔다고 


이번에도 너랑 갈 거 같다고 그러던데.








 의자 뒤로 기대앉아 있던 아린맘 연지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빨대를 한 모금 쭉 빨아올리더니 말을 꺼냈다.






아, 민재. 







'저 년은 꼭 이럴 때 산통 깨지 진쯔.'






아니, 민재 엄마랑 같이 가기로 


약속한 적 없는데? 


네가 같이 가지 그래?


요즘 둘이 부쩍 가까워 보이던데.








 현주는 준서 엄마의 눈치를 보며 서둘러 아린맘에게 떠넘겼다.






아린이는 뭐 수학 쪽으로 키울 것도 아니고


경시 볼 정도 실력은 안 되서


 신청도 안 했어.








 다시 등을 뒤로 젖혀 의자에 기대는 아린맘에게서 알콜 냄새가 순간 느껴졌다.



'쟤는 이 시간부터 퍼마시다 온 거야, 아님 저에 늦게까지 마셔서 아직 냄새가 나는 거야.'



 아린맘이 술을 마셨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준서 엄마와 가까워지려고 하는 이 타이밍에  훼방만 놓지 않으면 아침부터 술을 몸에 들이부었든, 어젯밤에 술독에 빠져 잤든 아무 상관 없다.






녜, 같이 가요. 저야 편하고 좋죠, 뭐. 







 아까 추가한 팬케이크 두 장이 담긴 접시를 자기 앞에 끌어 놓고 메이플 시럽을 뿌리던 준서 엄마가 대답했다.


이리저리 그어진 갈색 시럽 줄무니가 눅진하게 스며 들었다. 저 정도 양이면 시럽을 먹기 위해 팩케이크를 먹는 것 같아 보였다.






나 인스타에 올릴 거 없어서 


사진 하나 찍어야 겠다. 


준서 어머니, 저희 사진 


인스타에 올려도 돼요?








아, 저 요즘 너무 살쪘는데. 







제가 어플로 날씬하게 찍어 드릴게요.







뭐 전 계정도 없으니까. 


네, 그렇게 하세요. 







 망설이던 준서 엄마가 냅킨을 들어 입 주변을 닦으며 대답했다.


현주는 갸름해진 턱선이 부각되도록 포즈를 취했다.









채윤엄마, 잠깐 통화 가능해요? 


물어볼 게 있어서요.







제가 몸이 좀 안 좋아서요. 


코로나는 아닌 것 같은데 


목이 칼칼하네요. 








 오전에 온 민재 엄마의 카톡에 현주는 오후 나절이 되어서야 답장했다. 성대 경시 보러 카풀하자는 부탁을 건넬까 봐 현주는 대화를 이어갈 수 없게 답했다.



 인스타그램을 키자 역시나 아린맘 피드가 제일 상단에 떴다.






임원 엄마들과의 브런치.


반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아린이 덕에 


엄마까지 부대표를 맡게 돼서 함께 모였어요.


엄마는 대표 욕심 같은 거 없는데 딸 덕분에 이런 자리도 맡아보네요.



한국사 전집 공구는 내일까지예요.


아직 안 사신 분들은 구매를 서둘러주세요.



#브런치#일상#맘스타그램#공구






  사진 속 제법 갸름해진 턱선이 마음에 들었다.


 아린맘이야 원체 말라서 그렇다 치고 준서 엄마 덕분에 한결 날씬해보인다.






얘는 근데 돈도 안 아쉬운 애가 


이런 건 왜 이렇게 열심히 파는 거야.


지랑 지 딸 이쁘다고 해주니까 


좋아서 계속 하나.








 오른손 엄지로는 피드를 쓸어올리고 왼손으로는 턱선을 쓸어내리며 현주는 혼잣말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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