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야구소녀>, <이태원 클라쓰>, <메기>에서 열연한 배우 이주영 님은 고등학생 시절 체대 입시를 준비했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야자하기 싫어서. 2. 스포츠를 시작한 이유는 공부가 싫어서였지만, 스포츠를 계속한 이유는 성취감 때문이었는데요. 실력이 늘어나는 게 눈으로 보이는 점에 빠진 것입니다. 성장할 때마다 피드백과 보상을 주는 게임과 구조가 비슷하죠. 해도해도 채찍질만 받는 공부랑은 다르고요. 3. 2016년, 이주영 님은 실제로도 게임에 푹 빠졌습니다. 포켓몬GO를 플레이하기 위해 가족여행 동선을 바꿔가며 혼자 속초로 향할 정도로요. 그리고 하루에 60여마리의 포켓몬을 잡았다네요.
4. 하지만 곧 흥미를 잃었어요. 포켓몬 수집이라는 목표는 한계가 극명합니다. 더 높은 성취나 의미를 주기 어려우니까요. 5. 독립영화에서 꾸준히 호평을 받던 이주영 님은 영화 <야구소녀>에서 주연을 맡으며 본업에서 성취를 달성했습니다. 노력이 빛을 발했고 의미도 찾았겠죠. 6. "전 해보지도 않고 포기 안 해요" 이주영 님이 주연 배우로서 꼽은 명대사입니다. 한계를 뚫고 도전하는 모습에 관객이 많은 감동을 받았다면서요. 자신의 스킬과 레벨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게이머가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게임이 제공하는 몰입과 성취의 핵심이 여기에 있죠. 자신의 실력보다 조금 높은 목표를 향한 자발적인 노력이요.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오히려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7. 노력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는 그 자체로 충분한 보상이니까요. 8. 요리, 청소, 설거지, 성인의 구몬 학습지 풀이. 모두 이 노력에 따른 성취에 특화된 항목입니다. 노력에 따른 변화가 즉각 눈에 보이는 것들이죠? 현실에서 이런 속성을 가진 일은 극히 드뭅니다. 9. 게임은 오로지 플레이어의 몰입을 위해 성취 시스템을 설계합니다. 우리의 일상과 업무에 게이미피케이션이 필요한 이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