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한샘에게
10년째 같은 책을 읽어온 친구가 몇 달간 해외로 출장을 갑니다.
우리는 여러 번 함께 글 쓰기를 시도했어요. 의뢰받아 원고를 쓰기 시작했지만 계약서 사인 직전 어그러진 적도 있고, 우리끼리 책을 만들고는 샘플북을 잃어버린 적도 있고, 북클럽 이야기도 쓰다가 각자의 더욱 바쁜 상황에 기약 없이 뒤로 밀리다 유야무야 없던 일이 되기도 했고요.
저는 친구의 100일의 출장이 우리의 10년을 기록하고 앞으로 나아갈 기회가 될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 있는 곳에서 각자의 하루를, 본 것과 읽은 것과 느낀 것을, 만나고 헤어진 것들을 나눌 거예요. 다른 시간대와 다른 공간을 넘어서 글로요.
이번에는 끝까지 써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친구가 돌아오는 가을에는 우리가 나눈 이야기가 두툼하게 쌓여있기를 바라면서요.
첫 글은 다음 주 월요일에 비행기를 타고 몇 년 만에 나라 밖으로 떠나는 친구가 시작할 텐데요. 그 여정을 글로 받을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렙니다.
우리는 이름이 같아요. 성만 다르고 둘 다 한샘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여기는 오늘 말야,> 이고 부제는 ‘한샘이 한샘에게’ 입니다. Coming so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