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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 Nov 12. 2023

신경과 신뢰의 맞교환

상대방이 나의 마음을 얼마나 헤아리고 있는가. 그래서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가. 그것이 발견되고 그 발견이 쌓일 때 신뢰는 두터워진다. 신뢰하면 상대방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된다. 나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로 신경과 신뢰는 맞교환되는 상대가 된다. 신경을 써서 신뢰를 얻는다. 이 말인즉슨 두 관계에서 신경을 쓰는 쪽이 나머지 쪽으로부터 신뢰를 얻는다는 것이다. 신뢰는 에너지의 산물이다. 등가교환이다.


신뢰는 무엇인가를 믿고 맡기는 토대가 된다. 그것도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점에서 그렇다. 신뢰를 얻는다는 것은 그래서 예측가능성을 확보하는 과정이 된다. 계속해서 과업을 수행할 기회를 앞당겨 받고 누적시켜 가는 것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기회란느 유한한 자원을 내쪽으로 흘러들어오게 만드는 것이다. 신뢰라는 경로를 타고 흘러들어오는 자원가 기회. 신뢰를 쌓는다는 것은 운이 찾아오는 길을 만들고 넓혀가는 것이다. 운이라는 트래픽에 있어 허브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신뢰한다고 해서 상대방의 애씀을 당연시하면 안 된다. 그 애씀이 그냥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말 그대로 애를 써서 만들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고 계속 느낄 수 있는 내면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못해 그 애를 씀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하게 되면 그 관계는 그때부터 균열이 일어난다. 신경을 쓰는 가치를 잃어버리고 서서히 관계는 스러지게 된다. 시나브로 멀어지게 된다.


관계는 그냥 유지되지 않는다. 그 결속력을 유지하는 비용이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계속해서 발생하고 투입된다. 그것을 잊으면 관계와 신뢰는 깨진다. 그래서 그것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 센서를 계속해서 유지해야만 한다.


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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