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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Apr 29. 2024

춤을 추는 것이든, 책을 읽는 것이든

2024.04.25 (목) 강릉 1일차

혼자 강릉으로 떠났다.

'충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호텔 체크인을 하고 짐을 정리한 뒤 테라스에서 바다를 보며 숨을 돌렸다.

그리고 요즘 읽고 있는 책을 꺼냈다. 책 제목은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몇 장 읽은 뒤에는 경포해변으로 나갔다.

책과 함께 작은 돗자리, 선글라스, 맥주 한 캔을 챙겼다.

파도로부터 안정적인 거리를 확보한 뒤 돗자리를 깔고 앉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책을 읽었다.

ⓒJin

그러다 바로 옆에 있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10명 남짓한 친구들에게 눈길이 갔다.

그들은 춤을 추며 릴스를 찍고 있었다. 서로 촬영을 해주면서 잘못된 동작을 알려주기도 했다.

그리고 즐거워 보였다. 에어팟을 끼고 있었지만 음악은 틀지 않아서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카메라로 자신을 촬영하는 사람을 보면 기본적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묻어 나온다.

나 또한 나름의 'E'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범접할 수 없는 단계라는 생각이다.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타인의 시선의 범위를 넘어서는 일이기 때문.

ⓒJin

그러면서 문득 '누군가는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라는 물음과 마주했다.

선글라스를 끼고 돗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 남자를.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는 결론이다.


나는 그저 바다를 보며 책을 읽고 싶었고, 그들은 릴스를 찍고 싶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각자가 원하는 바를 추구했다.

ⓒJin

춤을 추는 것이든, 책을 읽는 것이든

결국 모두 똑같다.

그저 행복을 찾는 방법만 다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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