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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찬휘 Mar 29. 2023

검정고무신 대책위 기자회견 및 대책회에 부쳐

고 이우영 작가의 사망 이후, 유족들은 한국만화가협회를 찾아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하였고 한국만화가협회를 비롯한 만화계 협단체들(한국만화가협회의 업계 내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는 어느 한 단체 제외)은 연명으로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란 이름으로 3월 27일, 오늘 14시 40분에 국회에서 기자회견과 대책회의를 개최했습니다. 만화계 단체만이 아니라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을 비롯한 문화계 단체들도 참여했습니다. 국회의원들 가운데에서는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류호정 정의당 의원 등이 힘을 보탰습니다.



고인과 <검정고무신> 만화를 함께 그린 동생 이우진 작가가 눈물을 참으며 말하는 부분에서는 여러모로 속이 울컥거리는데요. 이 건이 단지 형설이라고 하는 기업에 대한 문제 제기만이 아니라 비슷한 일로 고통을 받는 이들이 다시 나오지 않게 하는 입법 절차를 위한 발판이 되길 바랍니다. 고인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는다-라는 상투적인 말을 다시 꺼내는 것도 좀 미묘하지만, 정말 헛되게 만들어선 안 될 것이고요.



부디 작가 집단들이(업계, 즉 업체 단위들 말고)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길 바랍니다. 조윤선(만화계 블랙리스트의 그 사람 맞습니다)을 이용했던 만화진흥법 제정 당시 그러했듯, 이용할 수 있다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이용해서라도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이 상황에서 필요한 건 이 좁은 바닥에 회장님 여럿이 난립 중인 상황을 정리하는 일을 병행해야 합니다.



만화계 단체에 소속되면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다.

법이 이를 보장한다.

이런 인식이 설 수 있는 시기가 오길 바랍니다.





_서찬휘(2023.03.27)



***



- 대책위의 요구사항 -



- 대책위의 요구사항 -

하나, 장진혁과 형설은 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를 죽음으로 몰아 넣은 최악의 행위에 대해 유가족들과 만화인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라.


둘, 장진혁과 형설은 검정고무신과 관련된 일체의 권한을 유가족들에게 돌려주고 모든 검정고무신 사업에서 물러나라.


셋. 장진혁과 형설은 검정고무신 원작자 이우영 이우진에 대해 진행 중인 두 건의 민사 소송을 모두 취하하라.


넷. 문화체육관광부는 본건에 대해 엄중히 조사하고 향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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