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경험해보고 싶었던 미국 문화

2층집과 핼러윈

by 자민

내 공간을 꾸미고 살고 싶다는 욕구를 배워왔던 에어비앤비.


2층집에 살아보고 싶다는 로망을 채우기 위한 2박 3일의 꿈.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책 읽고 그림 그리기만 했던 날이다.

실제 거주하시는 집이고 집을 빌려줄 때 호스트 아주머니께서는 게스트룸으로 가 계셨다.

마침 핼러윈 시즌이라 집 곳곳을 핼러윈으로 꾸며놓으셨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문화다 보니 집 안팎으로 꾸며진 핼러윈 제품들을 구경하는 게 꽤 재밌었다.

1년 중 일주일정도를 위해 이 많은 물건들을 창고에 보관해 두고 매년 부지런히 꾸미는 모습을 상상하니,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현관 가는 길에 툭 놓여있는 뱀 인형도 위트 있었다.

움직이는 마녀 인형과 각종 조명들.

작은 곳까지 핼러윈 아이템으로 채워진 걸 보면서 미국 가족들의 핼러윈 문화가 눈에 선하게 그려졌다.

소품들을 펼치고 치우는게 여간 귀찮지 않을 텐데, 그 정성과 애정이 너무 귀하게 느껴졌다. 하루 종일 집에 있어도 지루할 틈 없이 즐거웠던 날들이었다.

평소에도 여행을 좋아하는 호스트라 집 안 소품들은 여행 중에 구입한 것들이었다. 아프리카 여행을 좋아하셨다고 했는데 그 마음이 너무 잘 드러나는 욕실.


나의 정신을 정화시켜 주고 나의 에너지를 채워주는 나의 공간을, 나는 무엇으로 채우고 싶을지 처음으로 고민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나의 자리, 나의 집이라는 공간은 어쩌면 내가 가장 가장 공을 들이고 시간을 들여서 청소하고 꾸미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내 공간을 채운다는 것은 나의 취향을 알아가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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