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드로잉작업 4
지난 8월 어느날, 강남역을 경유하여 퇴근을 하고 나서 뉴스를 통해 엄청난 물폭탄에 강남역 일대가 침수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불과 한두시간 먼저 그 곳을 통과했을 뿐인데 시간당 강우량이 놀라울 뿐이었다. 잠시 다행이란 생각이 스쳤지만, 운이 나빠 재난을 겪어야 하는 사람들도 있을터라 혼자 가슴을 쓸어내렸다. 모든 사회적 재난에는 찰라의 순간이 가르는 다행과 불행이 공존한다. 이미 재난이라는 결과가 나온 후에 통계자료 정리하듯 다행과 불행의 총량을 다 합쳐 놓는다고 해서 없던 일이 되는 게 아니다. 그러니 나만 무사하고 안전했다고 해서 다행이라는 말을 할수 있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을 찾아내 근본을 고치지 않으면 나의 다행은 언젠가의 불행이 될수도 있다는 걸, 2022년을 마감하면서 되새겼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