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캘리 에세이 :: 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세상엔 별의별 나쁜 사람들이 참 많다.
가끔씩 뉴스피드 속 자극적인 기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하루하루 정말 운이 좋게 살아남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 같은 남자가 어디 있냐?"
자신만만하던 그 말을 듣고 열이 받았던 건,
내가 비틀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을까.
솔직히 나는 그 말이 너무 웃겼다.
그리고 그 말은 비단 그에게만 들었던 말이 아니었다.
그런데 웃기게도 돌아보면 그 말을 했던 남자들은
선뜻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지는 않는다.
요즘 이상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인지
나쁜 사람이 아니면,
이상한 사람이 아니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나 보다.
큰 상처를 입히지 않았다고 해서
절대 좋은 사람이라 스스로 자만해선 안될 텐데.
왜, 가끔씩은 넘어져 멍이 주먹 크기만큼 시퍼렇게 든 무릎보다
얇은 종이에 베인 손 끝이 더 아프지 않은가.
나쁜 사람이 아니다 라는 말이
좋은 사람이라는 말은 분명 아닌데.
넌 좋은 남자가 아니었다는 말에
"내가 바람을 폈어, 때리길 했어?" 라 말한다.
데이트 폭력을 저지르거나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고 해서
좋은 남자는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