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은 기계]
처음에 머리는
스스로 일을 할 수 없어 다섯 손가락 손에게 일을 시켰다
다섯 손가락 손은
각자의 역할에 맞게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머리는
손가락 네 개의 손을 데려와 일을 시키기 시작했다
손가락 네 개의 손은
머리가 시키는 대로
불편하지만 열심히 일을 하였다.
어느 날 머리는,
다섯 손가락 손에게
손가락 네 개의 손을 본받아
너도 손가락 하나를 잘라내고 일을 하라고 강요했다
다섯 손가락 손은 머리가 시키는 대로
손가락 하나를 잘라내 버렸다
어느 날 머리는
손가락 네 개의 손을 불러
다섯 손가락 손이 세 손가락으로 일을 할 수 있다며
손가락 네 개의 손도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였다.
머리의 그 거짓말은 효과가 있었으며,
손가락 네 개의 손은
그 거짓에 넘어가
머리가 시키는 대로
그렇게 세 개의 손가락 손이 되고 말았다.
머리는 하나라도 아픈 손가락이
없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