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엔 중고가 없다
흔히 이상형을 말하지만
이상형을 가졌다는 것은
도대체 사랑 근처엔
가보지 못했다는 술회와 같다
그것은 위인전을 쓰는
작가의 글쓰기와 같아서
뭔지 잘 모르는 물건을
포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풀어 말하자면,
그대의 이상형이어서
사랑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해서 이상형이 되는 게
그대를 위해 자연스럽다
비록 그 사랑이 착각이라 해도
삶이 아름다워질 때는 그때다
사랑을 말하는 건 그것엔 중고가 없어서 늘 낯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