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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꽁치 Mar 08. 2021

9 to 6

곳곳에 숨어 있는 행복을 누리는 시간

이제 본격적으로 9시부터 18시까지의 독박 육아가 시작되었다. 조리원에서 2주간의 생활을 마친 후 엄마와 언니가 산후조리를 도와주었기에 그동안은 돕는 손길들이 많이 있었더랬는데, 엄마와 언니가 올라간 후 남편의 출근시간 동안 소망이를 돌보는 일은 오롯이 내 몫이 되었다. 아가와 단 둘이 보내야 한다니 걱정이 앞서기도 했지만 어차피 보내야 하는 시간이라면 두려워하지 말고 마주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과 조금은 서둘러 아침을 시작했다. 소망이가 깨기 전에 거실 청소를 서둘러 끝내고 아침 식사를 마쳤다. 거실에서 수유를 하는 동안 소망이  창틀을 닦고 방청소를 마쳤다. 남편이 출근을 하고 나면 본격 홀로 육아가 시작되었다. 소망이와 본격적으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제법 패턴이 보였다. 수유를 하고 트림을 시키고, 잠깐 동안 놀고 나면 졸린 듯한 표정을 보인다. 안아서 토닥여주니 금방 잠이 든다. 부족한   많은 엄마임에도 토닥여주는 품에 잠드는 아가를 바라보고 있자니,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이 교차된다.  잠과 달리 자다 깨고 다시 재우 고를  차례 하다 보니 다음 수유시간이 다가온다. 수유 시간 전에 깨버릴 때면 잠깐 노는 시간을 다시 가지조금 시간을  벌어보았다. 바운서나 타이니러브 모빌, 베이비뵨이 등장하기도 하는 시간이다. (터미 타임은   1시간 이후 잠이 들기 전에 시도하면 가장 잘하는 듯하다!) 그렇게 먹고 놀고 잠자기까지 3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초보 엄마라 아가에게 미안해, 미안해를 달고 있지만 소망이의 패턴을 파악하고 나니, 아이가 우는 이유도 조금은 알게 되었고 부족하지만 조금은 육아에 자신감도 생기는 듯도 했다. 여전히 다칠까, 아플까 걱정도 앞서고 먹고 놀고 자는 시간이 체력적으로 힘들게 느껴질 때도 있고 허둥거리는 모습에 내가 봐도 어설픈 엄마이지만 소망이와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특히 트림 후 마주 보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나의 최애 시간이다!) 매일 반복되는 시간에 지치고 힘들어도 지나고 나면 너무도 짧게 느껴질 이 시간을 소중하고 감사하며 보내기로 다짐해본다. 소망이와 함께 하는 시간들 곳곳에 숨어있는 행복을 마음껏 누리면서 말이다.


사랑하는 소망아, 엄마랑 오늘 하루도 잘 지내주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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