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아 Jul 19. 2016

소개팅을 세어보아요.

잠 안오는 밤

우선, 브런치를 위해서라도 꼭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시작해야겠다. 


오늘은 좁고 좁은 나의 남자관계를 표현하는 좁은 하늘 이미지가 있어서 삽입했다. 


잠 안 오는 밤, 

누군가의 연락을 단 한줄이라도, 잘못 건 전화라도, 삐끗난 문자 한 통이라도 하염없이 기다리는 여름밤.


첫사랑을 그리워 하다가, 문뜩 그 이후의 소개팅을 세어본다. 


길었던 첫사랑 탓인지 유독 두번째 연애가 힘들었던 나는 모든 소개팅이 다 그저 한번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되었다. 


바보 같은 말도 많이 하고, 뭐가 그렇게 자신만만했는지 예쁘게 하고 나간 적도 없다!


그리고 2번의 미팅도 마찬가지.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것만 같았던 나는 오늘이 되어서야 깨닫는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나의 소개팅 상대들은 나를 기억조차 하지 않던가, 휴대폰에서 삭제 한지 오래겠지 


내일을 살지 못하고 어제에 머물러 있는 나만, 그들의 흔적을 좇으며 되새기고, 추억한다. 


이 모든 만남들을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결국엔 '당신'을 만났잖아. 로 끝나는 대화를 할 수 있는 단 한번의 인연을 기다리면서. 


도대체 연애는 언제 왜때문에 할 수 있는 거여요? 나는 왜때문에 이렇게 외로운 걸까요? 남자가 이.렇.게.나 많은데 발에 채이는데!


오늘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작가의 이전글 또 만나서 반가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