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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민 Sep 16. 2019

힐링의 땅, 애리조나의 '세도나'

미국서부 자동차 여행기

상상을 초월하는 그랜드 캐니언, 빛의 캐니언 안텔로프, 둥글둥글한 모양의 카우보이 선인장이 사는 광활한 사막지대. 척박하고 황폐한 땅이지만 여행을 거듭할수록 사막 위에도 다양한 색채와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곳이 바로 애리조나다. 

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을 맞아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곳은,
지구의 에너지가 모여드는 붉은 땅 세도나.

곳곳에 솟아오른 강렬한 주황색과 붉은색의 바위는 더없이 웅장하지만, 그랜드캐년처럼 광활하고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마을을 감싸고 돌며 보호하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이곳은 오랫동안, 아메리칸 원주민의 성지였으며- 박찬호, 류현진 선수도 이곳에서 명상과 재활훈련을 했을 정도로, 지구의 에너지가 발산되는 기 센 장소로 유명하다.


표준시 MST (UTC -7) 한국 9AM, 애리조나 5PM

시차 16시간, 서머타임 없음
기후 여름(hot)/봄·가을(warm)/겨울(mild)
세도나에서 가장 중요한 네 곳은 - 벨록, 캐서드럴록,에어포트보텍스,보인턴 캐년이다. 이곳은 지구 자기장의 영향을 받아 나무들이 휘어져 자란다는 4대 보텍스 포인트로 불린다.



일일이 다 방문하려면 트레킹+오프로드 여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차량으로도 쉽게 가볼 수 있는 볼거리 위주로 정리했다. 참고로 세도나에서는 보인튼 캐년 등을 돌아보는 오프로드 투어가 잘 발달해 있으니, 반나절 정도를 할애하면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1. 레드록 비지터 센터

마을 중심에도 비지터 센터가 있지만, 피닉스 방향에서 AZ-179번 도로를 따라 올라오다가 만나게 될 '레드 록 비지터 센터'에 주목하자.

여기서부터 중심가까지의 길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에 붙여주는 칭호인 '올 어메리칸 로드' 중 하나로, 세도나의 중요한 바위들을 스쳐지나가며 볼 수 있는, 그 자체로 관광명소인 길이기 때문이다.

All-American Road,

Red Rock Scenic Byway



2. 벨 록 트레일헤드

비지터 센터에서 조금 올라오면, 종처럼 솟아오른 모양의 바위, 벨 록 가까이까지 걸어갈 수 있는 하이킹 트레일이 나온다.

 

아래 사진에서 왼쪽의 바위가 벨 록(높이 1499m), 오른쪽이 코트하우스 뷰트(높이 1660m)다.

주차장에서의 왕복 1.5km로 거리는 멀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더운 날씨라면 그늘 조차 없는 길에서 지쳐버릴 수 있으니 주의할 것.



3. 성 십자가 예배당

세 번째로 꼭 가볼만한 곳은, 언덕 위에 지어진 작은 성당이다. 성당 자체의 평화로운 분위기도 마음을 가라앉혀주지만, 이곳에서 거꾸로 보는 벨록과 캐서드럴 록의 파노라마 뷰가 멋지기 때문이다.

벨록 - 캐서드럴 록

주차장(무료)에 차를 세우고, 가교를 따라 5분만 걸어올라가면 된다.

붉은 바위를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올라가면 보게 될 풍경- 360도 방향 전체가 멋져서, 사진으로는 반의 반도 담지 못한다.

소박한 예배당에서 사람들은 잠시 더위를 식히기도 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길을 떠난다.



4. 교차로 Y

플래그스태프에서 내려오는 89A도로, 휘닉스에서 올라오는 179도로가 서로 만나는 삼거리-를 "The Y"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진짜 삼거리였고 지금은 편의상 라운드어바웃으로 바뀌었지만, 어쨌든 세도나의 중심지로서, 세도나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다. Y 주변의 볼거리(마을)에 대한 정리는 따로 해야 할 것 같다.  



5. 에어포트 메사의 석양

이곳에도 보텍스가 흐른다는 에어포트 메사가 있어서 사람들이 바위를 타는 모습이 보이고...

조금 더 들어가면, 세도나 에어포트 시닉 룩아웃이 나온다.

말 그대로, 최고의 전망 포인트.

정면으로는 캐피톨 뷰트와 웨스트 세도나의 평화로운 모습이, 멀리 보인튼 캐년지대가 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지는 햇빛에 따라 다른 색으로 번쩍이는 세도나의 캐년을 바라보면서, 평화로운 하루를 마무리한다.

사막의 봄

 이 지역은 9월부터 이듬해 4월말까지가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즌입니다. 그랜드 캐년과는 불과 182km 거리로 그랜드서클에서는 벗어나 있다는 이유로 저평가되기도 하지만, 중요한 미국서부여행  명소라서 소개해 보았습니다.


글•사진

여행작가 <미국서부100배즐기기>저자 제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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