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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극P러 Dec 25. 2024

옆에 아무도 없는 것만 같을 때

정말 세상에 나 혼자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 때

  내가 글을 쓰는 것을 미루고, 노트북 앞에 앉아서도 섣불리 글쓰기를 시작해나가지 못하는 이유는 글감이 없어서가 아니다. 글감은 차고 넘친다. 문제는, 내가 글을 쓰는 바로 그 순간 쓰고 싶은 주제여야 한다는 것. 나는 글을 쓸 때 늘 진심의 감정을 담는다. 어쩌면 그게 문제다. 예민하고 감정 기복이 심한 나이기에 예전엔 분명 열렬히 적어둔 글이 지금은 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주제이면, 쓸 수가 없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신감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글을 자신감이 없는 시점에 쓸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는 글을 적고야 만다. 요즘 변화 및 새로운 시도를 앞두고 두렵고 무서운 마음이 든다. 가장 힘든 것은 바로 외로움이다. 세상에 나 혼자 남겨진 것만 같은 기분이 자주 든다. 진정으로 나를 이해해 주고 내 옆에 있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을 텐데. 물론 나 자신부터 그 역할을 스스로에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게 참 쉽지만은 않다.


  신기하게도 글을 적고 보니 조금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역시 아무리 기운이 없어도 뭐든 일단 시작하고 봐야 하나 봐. 이젠 해야 할 일을 할 힘이 조금은 나기 시작한다.


  앗, 공교롭게도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이 크리스마스이다. 엣헴. 그 사실과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크게 관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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