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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극P러 Oct 25. 2024

쾌락과 고통은 쌍둥이

필연적인 고통 온전히 느끼기, 감내해 내기

  글 쓰면서 운동도 하고, 피아노도 치며 정신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요즘이다. 그래서 이번주는 유독 더 길게 느껴졌다. 금요일까지 잘 버텼다는 사실에 뿌듯하지만 내일도 근무가 있어 조금 벅찬 느낌이 들기도 한다.


  월요일엔 의욕이 넘쳤는데 목요일쯤 가니 확실히 지치더라. 그래서 오늘은 오랜만에 커피로 카페인 수혈을 했다. 덕분에 부스팅 되고 일은 힘내서 잘 해냈지만 카페인에 예민해서 평소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 나이기에 지금 심계항진이 되어 두근거린다. 지금 약간 안절부절못하는 몸 상태이지만 진정하려고 노력하며 글을 적어본다.



  요즘 느끼는 건, 큰 성취를 위해선 인내하며 묵묵히 기다리고, 나아가야 하는 기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늘 벼락치기로 연명해 왔던 내게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진리이다.


  피아노 곡 한 개를 제대로 연주하기 위해서는 기계적인 연습이 아니라 진심으로 곡에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부분을 이해하려 애쓰며 음악을 듣기도 하고, 정성을 쏟아 연습을 해야 한다. 한 마디로 '의식적인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여야 한다. (그 과정이 결코 쉽고 편하지만은 않다)


  체력을 높이거나 살을 빼기 위해서도 몇 달간의 꾸준함과 기다림이 필요하다. 조급함으로 현재의 과정에 싫증을 느끼게 되면 다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 미래에 다가올 성취를 믿으며 묵묵히, 그리고 꿋꿋하게 나아가야 한다.


  글과 책을 쓰는 삶을 살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내 눈에 당장 보이는 변화가 없어도, 계속해서 써나가야 한다. 쓰는 활동을 멈춰선 안 된다. 그러기 위해 지금 책 쓰기 프로젝트를 2개 진행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들이 물론 쉽지만은 않다. 순간순간 귀찮고, 지친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다음과 같이 생각하려고 한다.




  쾌락과 고통은 쌍둥이라고 한다. 책 《도파민네이션》에 의하면 쾌락과 고통이 뇌의 같은 영역에서 처리되며 대립의 메커니즘을 통해 기능한다고 한다. 쉽게 말해 쾌락과 고통은 저울의 서로 맞은편에 놓인 추처럼 작용한다. 그렇다. 쾌락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고통이 있어서이고, 고통을 느끼는 이유도 쾌락이 있어서이다.


  그렇게 이해하면서 인내의 과정 동안 찾아오는 고통의 필요성을 온전히 느끼며 즐겨보려고 하고 있다. 지금의 고통을 느껴야만 다가올 쾌락 및 성취감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 고통은 내가 살아서 숨 쉬고 있는 한 필연적인 것이고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다. 배고픔을 느껴야 포만감도 느낄 수 있고, 추위 및 더위를 느껴야 따뜻함 및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당신의 인생이 술술 풀리고 있다는 증거


1. 인간관계에서 예기치 못한 큰 문제가 생긴다.

2. 잘 진행되고 있던 일이 암초를 만나 빠그라진다.

3. 나를 뒤에서 흉보고 시기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4. 견디기 힘든 상황과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책 《잘 살아라 그게 최고의 복수다(권민창)》中



    여러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한 달에서 두 달 정도를 견뎌낸 지금, 나는 여럿이 같이 집필한 (나로선 첫) 독립출판물 출간을 앞두고 있고, 2달 전 인생 최고점을 찍은 몸무게에서 약 4kg 정도를 감량했다. 최종적으로 목표하고 있는 것들과 비교하면 소소한 성취이지만 작은 인내들이 모여 큰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을 믿으며, 오늘도 해야 할 일들에 다시 집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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